트럼프, 군 합동 퇴임행사도 못 치렀다

선거불복 고집하다 취소…불명예 퇴임 ‘예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대통령의 공식 이임행사인 군 합동 퇴임식(Armed Forces Farewell Ceremony)도 치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퇴임하는 대통령들을 위해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기 보름전인 1월 5일경 육해공군과 해병대 합동으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경례'(Final Salute)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월4일 백악관 인근의 버지니아주 마이어-헨더슨 홀 기지에서 군 합동 퇴임식을 갖고 차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질서있는 군 통수권 이양을 약속했었다.

군 합동 퇴임식은 사실상 미국 대통령의 유일한 공식 퇴임행사이며 대통령은 이 행사가 끝난 뒤 곧바로 국민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백악관 퇴거를 준비하는 것이 관례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선거 불복을 고집하면서 올해 군 합동 퇴임식도 자연스럽게 취소됐다. 또한 재임 기간 군과 계속 마찰을 빚어온 트럼프는 대선 직후 마크 에스퍼 장관을 전격 경질하는 등 극단적인 행동으로 ‘군심’을 잃어 공식 퇴임행사도 치르지 못하는 불명예를 예약하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퇴임행사 모습/Army photo by Pvt. Gabriel A. Sil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