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지지자 45%는 의회난동 동조

1397명 긴급 여론조사…’미국 분열의 민낯’

공화 지지자 58% “평화적 시위였다” 주장

공화당 지지자들의 절반 가까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연방의사당에 난입해 난동을 피운 행위에 동조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1397명의 미국 유권자를 상대로 7일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3%가 의사당 난입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답했다.

이런 응답 비율은 민주당 지지자는 93%에 달했고, 무당파에서도 55%로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본다는 비율은 27%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연방 의사당 내로 밀고 들어간 행위에 대해 공화당 지지자들의 45%는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고, 반대한다는 응답은 43%에 그쳤다.

아울러 의사당 난입 사태가 평화적이었는지, 아니면 폭력적이었는지를 묻는 항목에선 공화당 지지자들의 58%가 평화적이었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 이런 응답 비율은 4%에 그쳤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온라인판에서 이 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지지자 무리가 경찰을 압도하고 입법부를 유린한 이후에도 트럼프는 대선이 ‘사기’이고 ‘도둑맞았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을 부추긴 음모론을 계속 설파했다”면서 이번 사태가 “충격적이지만 놀랍지는 않다”고 촌평했다.

의사당 난입 시위대를 붙잡아 감시하는 경찰[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