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칭찬한 뉴스맥스도 “바이든이 대통령”

FT “미국 우파 매체들, 의사당 난입 이후 논조 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우호적이던 미국의 보주주의적 우파 매체도 트럼프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점거 이후 논조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파 매체들은 의사당 점거 사태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지난 11·3일 대선 승리가 사기라는 주장을 다루는 데 변화가 생겼다.

이는 우파 언론인 폭스뉴스나 뉴스맥스 등이 최근 수개월 동안 11·3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지지하던 기존 논조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마크 레빈 등 유명 우익 인사들이 활동하는 라디오 방송사 커뮬러스 미디어는 진행자들에게 선거 결과에 의구심을 시사하는 발언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브라이언 필립스 커뮬러스 미디어 부사장은 사내 공문을 통해 ‘우리는 지금 국가적 안정을 도울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뉴스맥스의 크리스 러디 설립자는 바이든이 “적법한 대통령”이라며 뉴스맥스가 부정선거 의구심 확산을 도왔다는 점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폭스에서는 트럼프의 골수 충성파들조차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반복적으로 부정선거를 주장해온 진행자 터커 칼슨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손쓸 수 없는 시위를 무턱대고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머독이 소유한 또 다른 뉴스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임을 촉구했다. WSJ은 “트럼프가 민주주의의 기본적 합의를 거부했다”며 “그가 조용히 떠나는 것이 자신을 포함한 모두에게 최선”이라고 단언했다.

군중들에게 밀려 문에 낀 채로 괴로워하는 의사당 경찰의 모습.[트위터 이용자 영상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