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촬영장에 방역 감시 로봇 투입

코로나로 촬영 중단 우려해 고가의 로봇 2대 구매

최근 영화 ‘미션 임파서블 7’ 촬영 현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작진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불같이 화를 내 화제가 됐던 미국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이번에는 거액을 들여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로봇을 구입했다고 영국 일간 더선이 13일 보도했다.

한 영화 제작 관계자는 “영화의 제작자 겸 주연인 톰 크루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촬영이 중단될 것을 매우 진지하게 걱정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방역 지침을 지키는지 확인하려고 거액을 들여 로봇 두 개를 샀다”고 귀띔했다.

그는 로봇들이 매우 세련되고 덜 위협적이면서도 폭력적이지 않은 ‘터미네이터’와 유사하다고 전제하면서 현장에서 직접 코로나19 검사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촬영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톰 크루즈에게도 매우 행운”이라면서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는지는 말 안 해도 알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로봇이 어떻게 방역지침 준수를 감시하는지, 로봇이 어떻게 생겼는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영화 촬영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제작 중단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어 톰 크루즈가 각별히 조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영화는 올해 11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촬영이 지연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스태프 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촬영이 중단됐다가 최근 영국에서 재개된 바 있다.

앞서 톰 크루즈는 지난달 중순 영국 런던 외곽에서 영화를 촬영하던 중 서로에게 가까이 서 있던 직원 두 명에게 “한 번만 더 거리두기를 어기면 해고하겠다”고 고함쳤다.

당시 톰 크루즈는 욕설과 함께 “지금 영화 제작으로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집을 잃은 영화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관련 직원 5명은 영화 제작 현장을 떠났다.

영화 제작 관계자는 “당시 톰 크루즈의 행동이 약간 과장됐을 수 있지만, 그의 말이 맞다”면서 “현장을 직접 본 사람들은 톰 크루즈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9일 이탈리아에서 톰 크루즈가 영화 ‘미션 임파서블 7’을 촬영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