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수업? 4학기제 도입?”

미국 교육계, 휴교 장기화에 고심 커져

코로나 공백 메우려면 2~3년 걸릴 수도

미국 교육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멈춰선 공교육을 정상화할 방법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고 AP통신이 13일 전했다.

대부분 주정부가 휴교령을 내리면서 학생들이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려면 늦어도 7월에는 개학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토요일 수업 재개, 야간수업, 4학기제 도입과 같은 의견들이 다양하게 분출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가을학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늦어도 7월 하순에는 학생들이 교실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캘리포니아 교원단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줄고 안전조치가 갖춰지면 노동조합과 협상을 거쳐 개학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폴 핀스키(민주·메릴랜드) 상원의원은 메릴랜드에서 4학기제를 기반으로 학교 문을 1년 내내 열자고 제안했으나, 메릴랜드 교사노조는 학생들에게 무엇이 최선일지 입법·예산·법률 차원에서 다각도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시는 교과 수는 적더라도 깊이 있는 커리큘럼을 짜서 그간 하지 못한 수업을 여러 해에 걸쳐 회복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사우스다코타주 교육 당국은 토요일에도 수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에릭 매키 앨라배마주 교육감은 휴교 기간이 비록 2개월 반밖에 되지 않지만 이로 인해 생긴 공백을 메우려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공부만 해도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AP는 이처럼 공교육 정상화 시점과 방법을 두고 많은 제안이 나오고 있지만, 주 정부 수입 감소에 따라 앞으로 교육 예산이 삭감될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 정책을 수립할 때 상황이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빈 교실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 미국 교사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