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터치스크린 오작동’ 13만5천대 리콜

모델 X, “기능 결함 아니지만 소비자 위해 리콜”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모델S와 모델X 차량 13만5000대를 리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테슬라가 연방 교통안전국(NHTSA)에 이 같은 내용의 리콜을 시행한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앞서 NHTSA은 테슬라 모델S와 모델X의 미디어 컨트롤 유닛(MCU) 결함이 터치스크린 오작동으로 이어져 사고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리콜을 요구했다.

MCU의 메모리칩 용량이 부족할 경우 지시등과 운전자 보조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NHTSA의 리콜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기능 결함 등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일부 부품의 수명이 자동차 전체 수명만큼 길어야 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테슬라는 리콜을 시행하는 이유도 NHTSA 지적사항에 대한 조사와 소비자 서비스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문제가 된 자동차들의 메모리칩 등 문제 부품을 무상으로 교체해줄 방침이다. 다만 최근 세계 자동차 업체가 반도체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리콜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테슬라는 2018년에도 볼트 조임 결함 문제로 모델S 차량 12만3000대를 리콜했다.

WSJ은 리콜 대상이 수백만 대에 달하는 메이저 자동차 업체와 비교하면 테슬라의 리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테슬라가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한 자동차 수가 50만대 안팎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13만5000대 리콜도 작지 않은 규모라는 분석이다.

테슬라 모델 S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