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 투여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워싱턴대학 연구팀, 쥐 실험 통해 효과 확인

주사 대신 콧속으로 투여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이 개발됐다.

워싱턴대학 의대의 마이클 다이아몬드 분자 미생물학 교수 연구팀은 코를 통해 투여해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우선 쥐 실험을 통해 효과를 확인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2일 보도했다.

이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 속으로 침투하는 데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독성을 제거한 감기 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에 실어 콧속에 주입하는 것으로, 단 한 번의 투여로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현재 개발되는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팔이나 대퇴부 근육에 주사하는 것이지만 이 백신은 감염 최초 발생 부위인 코로 투여하는 최초의 비강 내(intranasal) 백신으로 코로 주입되지만, 몸 전체에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이 ‘코’ 백신의 또 하나 특징은 두 가지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함께 섞은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코’ 백신을 쥐에 투여한 결과 상기도(코, 목구멍, 비강, 인두)와 하기도(후두, 기관, 기관지, 세기관지)의 내막(inner lining)에 강력한 면역반응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앞으로 영장류 실험을 거쳐 가능한 한 빨리 임상시험을 할 계획이다.

독감 백신 중에도 코로 주입하는 ‘플루 미스트'(FluMist) 백신이 있다. 그러나 이 백신은 살아있는 독감 바이러스를 약화한 생(live)백신으로 당뇨병, 암 등 다른 질병으로 면역력이 약화한 사람에게는 투여할 수 없다.

이 ‘코’ 백신은 살아있는 백신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전문지 ‘셀'(Cell) 최신호에 발표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쥐의 폐. ‘코’ 백신이 투여된 폐(오른쪽)와 투여되지 않은 폐(왼쪽) [출처: 워싱턴대학 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