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셧다운’ 다시 온다…하루환자 18만명 넘어

뉴멕시코·오리건, 2주간 자택대피령…서부 3개주 ‘여행 경보’

하루 신규 확진자와 입원 환자수 모두 나흘 연속 최고치 기록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악화 일로를 걸으면서 일부 주 정부들이 코로나 봉쇄령을 다시 발동했다.

14일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멕시코주와 오리건주는 코로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2주간의 자택 대피령을 시행하기로 했다.

뉴멕시코주는 코로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16일부터 30일까지 비필수 업종의 영업을 중단하도록 하고, 주민들에게는 응급 진료나 식료품 구매 외에는 집에 머무르도록 했다.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는 “우리는 생사가 걸린 상황에 부닥쳤다”며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생명을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리건주도 기업체 근로자들에게 재택근무를 의무화하는 ‘2주 동결'(freeze) 조치를 18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주 정부는 식당과 술집의 실내 영업을 금지하고 테이크 아웃과 배달만 허용하기로 했다. 또 사교 모임 숫자를 2가구 이내 6명으로 제한하고,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체육 시설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코로나 확산 상황이 위험하고, 병원 시스템이 경보를 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등 미국 서부 3개 주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여행 경보를 동시에 발령했다.

이들 3개 주는 주민들에게 주 경계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하는 것을 피해달라고 촉구하고, 주에 도착하는 모든 방문객에게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달라고 권고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우리 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100만 명을 넘었고,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느려질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여행은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만큼 생명을 구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마스크 의무 착용을 반대해온 노스다코타주 정부는 코로나의 급격한 확산에 결국 마스크 착용을 강제화하는 행정 명령을 발동하고, 위반 시 최대 1천 달러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또 모든 술집과 식당의 실내 수용인원을 50%로 제한하고,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야간 영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뉴욕주 등 북동부 6개 주지사는 코로나 확산 억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긴급 회동을 조만간 갖기로 했고, 아칸소주는 겨울철 코로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태스크포스 가동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8만 명을 넘어서며 나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13일 하루 동안 미국에서 18만4514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코로나로 입원한 환자도 13일 기준 6만8500명으로 집계되면서 나흘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 등 서부 3개 주 코로나19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사진은 코로나 검사소 안내 간판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