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코로나 누적환자 300만명 돌파

인구 4000만명 가운데 약 8% 감염…한달만에 100만명 늘어

모더나 백신 알러지 반응 사례 확인…주 당국 접종기피 우려

미국 50개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주가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300만명을 넘어섰다.

AP통신은 18일 존스홉킨스대 집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인구 4000만명의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1월 25일 첫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뒤 292일만인 11월 11일에 누적 확진자 100만명을 기록했다.

이어 44일 뒤인 12월 24일 누적 확진자가 200만명으로 증가한데 이어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300만명을 넘겼다.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가 각각 200만명, 150만명이 넘는 누적 확진자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2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4만명, 사망자 500명이 나올 정도로 감염이 가파르게 확산중이다.

이런 가운데 주 당국의 전염병학자가 미 전역에서 접종에 들어간 모더나 백신과 관련, 심한 알러지 반응 사례가 확인됐다면서 주 당국에 당분간 접종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염병학자인 에리카 팬 박사는 “한 지역병원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심한 알러지 반응 때문에 병원 치료를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해당 백신은 총 33만회 분의 백신 묶음에 들어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보건당국은 성명을 통해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묶음에 들어간 백신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한 현지 언론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6명의 의료진이 지난 14일 백신 접종후 알러지 반응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모더나 측은 “같은 패키지에 포함된 백신 접종 후 비슷한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심한 알러지 반응이 생기면 병원 치료를 받거나 에피네프린(부신 호르몬) 처방을 받아야 한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심한 알러지 반응이 나타날 위험성은 10만명 중 1명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백신 접종과 관련해 알러지 반응 사례가 나오자 가뜩이나 지지부진한 백신 접종이 더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지금까지 총 320만회 분의 백신을 주 전역에 보급했고, 이중 43%인 140만회 분만 접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현재까지 인구 10만명당 2500명만 백신을 맞아 전국 평균보다도 낮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세인트조지프 병원의 코로나19 병동의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