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유일 한인 의원, 동료 켄 칼버트와 맞대결 불가피
캘리포니아주 선거구 개편안이 주민투표를 통해 통과되면서, 공화당 내 유일한 한인 의원인 영 김(Young Kim, 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33년 경력의 베테랑 정치인 켄 칼버트 의원(공화) 과 맞붙게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선거구 조정을 승인함에 따라 공화당 현직 의원들 간 주목할만한 경선이 불가피해졌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제41선거구를 대표해온 켄 칼버트 의원은 이번 개편으로 제40선거구(현 영 김 의원 지역구) 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김 의원 역시 같은 지역에서 재선을 노리며 공화당 내부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칼버트 의원은 1993년부터 33년째 하원의원직을 유지해온 베테랑 정치인으로 지역 내 조직력과 후원 기반이 탄탄하다.
이에 비해 김 의원은 이민 1세대 여성 정치인으로 2020년 당선 이후 연속 재선에 성공하며 공화당 내 대표적인 아시아계 여성 리더로 평가받아 왔다.
NYT에 따르면 양측은 이미 미묘한 신경전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캘리포니아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할 검증된 투사들이 필요하다”며 보수층 결집을 호소했고 칼버트 의원은 “의회에서 이 선거구 대부분을 이미 대표해왔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캘리포니아주 선거구 개편안은 전날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63.8%(약 515만 표) 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내년 선거부터 선거구 재조정이 적용되며 공화당 의석은 5석 줄고 민주당 의석은 5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NYT는 “영 김 의원을 포함해 5명의 공화당 현역 의원들이 선거구 조정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의원들 간의 맞대결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영 김 의원은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진보 성향인 현 한국 정권에는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