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 도심까지 위협…5만여 가구 단전

역대 최대 규모 딕시화재 인구 1만8천 도시로 접근

화마 할퀴고 간 미 캘리포니아 산불 현장
화마 할퀴고 간 미 캘리포니아 산불 현장 (그린빌 UPI=연합뉴스) 6일 캘리포니아주 그린빌의 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자리에 수십 대의 차량이 불에 탄 채 연무에 휩싸여 있다. ‘딕시’라고 이름 붙은 이 산불은 지난달 중순에 발생해 1천700㎢ 이상의 산림을 불태우고 계속 번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도심 지역까지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에 전기와 가스 공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100여 건의 산불 중 가장 규모가 큰 딕시 화재는 현재 인구 1만8000명인 라센 카운티 수잔빌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수잔빌은 라센 카운티의 소재지이며, 지난달 발생한 딕시 화재 인근 도시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캘리포니아 시에라 네바다 산맥 북부에서도 산불로 1200여명이 거주하는 그리즐리 플랫 마을이 불길에 휩싸여 주택 50채가 잿더미가 됐다.

산불 피해를 입은 그리즐리 플랫은 끊긴 전선과 흩어진 전신주, 파괴된 우체국과 초등학교 등으로 완전히 원래 모습을 잃었다.

소방당국은 주민 2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그리즐리 플랫 주민인 데릭 셰이브스는 “우리 블록에 있던 모든 집이 잿더미가 됐고, 내가 방문했던 블록도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발생한 이 화재는 이틀 새 3배 규모로 커져 129㎢로 확산했다.

퍼시픽 가스 앤드 일렉트릭(PG&E)는 강풍으로 송전탑이 무너져 새로운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북부 18개 카운티 5만1000가구에 대한 가스와 전기 공급을 중단했다.

AP는 이번 단전이 시에라 네바다, 노스 코스트, 노스 밸리, 노스 베이 산맥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오는 18일 오후까지 지속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자리한 엘도라도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