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쿤, 호텔은 30%만…해수욕은 혼자

멕시코 휴양지 등 재개장…마추픽추도 내달 문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중남미도 일부 관광지가 조심스럽게 다시 문을 열고 있다.

10일 멕시코 언론 등에 따르면 멕시코 유명 휴양지 캉쿤의 리조트들이 전날 문을 열고 관광객을 받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영업을 중단한 지 두 달여 만이다. 다만 멕시코에서 아직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호텔은 객실의 30%에만 투숙객을 받을 수 있는 등 재개장 범위는 제한적이다.

7월에는 그 비율을 50%로 높여 점진적으로 봉쇄 완화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날 캉쿤의 한 리조트에선 마스크 쓴 직원들이 모두 나와 폭죽, 마리아치의 연주와 함께 오랜만에 온 손님들을 열렬히 환영했다고 현지 매체 밀레니오는 전했다.

캉쿤이 속한 킨타나로오주는 경제활동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한다. 특히 캉쿤은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조사에서 전 세계에서 관광 의존도가 가장 큰 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주민 대부분도 관광업에 종사하는 탓에 코로나19 봉쇄 이후 주민들의 타격이 컸다. 남미 페루 해변도 서핑과 해수욕을 위해 찾는 이들에게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다고 이날 AFP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해변 개장 시간이 제한되며, 이용객은 하루 최대 1시간만 해변에 머물 수 있다. 또 해수욕객은 반드시 혼자 입장해야 하고, 물 밖에 있을 땐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페루 쿠스코의 세계적 관광지 마추픽추도 내달부터 다시 관광객을 받을 예정이다.

당국은 마추픽추 주변 호텔과 식당, 상점 등의 직원이 정기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입장객들에게도 엄격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게 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 7일 손님 맞을 준비하는 멕시코 캉쿤 한 호텔 직원들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