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크루즈선, 승객 확진에 긴급 회항

승객 최소 5명 코로나19 검사서 양성…바베이도스로 되돌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수개월 만에 운항을 재개한 카리브해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12일 AP·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50명 이상의 승객과 66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카리브해를 항해하던 크루즈선 ‘시드림Ⅰ’ 호에서 최소 5명의 승객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지난 7일 바베이도스를 출발한 이 배는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항구 몇 곳을 들를 예정이었으나 전날 승객 1명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면서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바베이도스로 돌아갔다.

시드림호에 승선 중인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크루즈 담당 기자 수 브라이언트는 AP에 “바이러스가 어떤 식으로든 크루즈선에 올라탄 것 같다”며 선내에서의 엄격한 보건 규정 때문에 불안하진 않다고 전했다.

다수의 승객이 밀폐된 공간에서 장기간 머무는 크루즈선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감염의 온상이 된 경우가 많았다.

선상에서 700명 넘는 감염자가 나온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비롯해 전 세계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감염과 사망이 잇따랐고, 감염자가 나온 크루즈선이 정박할 곳을 찾지 못해 표류하는 일도 이어졌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주요 크루즈선사들은 운항을 중단하고, 각국 항구들도 크루즈선 입항을 막았다.

카리브해에서도 한동안 크루즈선이 자취를 감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3월부터 10월 말까지 자국 항구에서의 크루즈선 운항을 금지하기도 했다.

노르웨이 선사의 시드림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카리브해에서 운항을 재개한 첫 크루즈선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지난 5월 카리브해상의 크루즈선.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