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총영사관, 김형률 전 협의회장 등 선정 논란
한국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새로 구성되는 제22기 민주평통 해외 자문위원 선정을 위한 애틀랜타총영사관의 심사 과정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총 85명을 선정하는 애틀랜타협의회의 경우 본국 민주평통 사무처의 규정에 따라 해외자문위원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22일 신청 후보들에 대한 심사를 실시했다.
규정에 따르면 해외 자문위원 추천 절차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10명 이상의 후보자를 추천하는 재외공관은 외부인사를 포함하는 해외자문위원 추천위원회를 필수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날 열린 심사에는 애틀랜타총영사관 김대환 부총영사와 전직 애틀랜타협의회장, 지역 단체장 등 5명의 외부 추천위원이 참석했다. 애틀랜타총영사관은 현재 총영사 자리가 공석이어서 김대환 부총영사가 추천위원회 구성을 책임졌다.
◇ “내란 정권 부역인사” 노골적 비난
하지만 이날 추천위원으로 김형률 전 애틀랜타협의회장이 참석한데 대해 일부에서 “내란 정권에 부역한 인사”라며 노골적인 거부감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미주 최대 한인 정치참여단체인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대표 최광철)은 “김형률씨는 지난 문재인 대통령 재임 당시 3회에 걸쳐 애틀랜타협의회장를 지내며 KAPAC이 추진하던 한반도 평화법안을 지지하는 등 진보 기치를 내세우다 내란 정권인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갑자기 노선을 바꾼 인사”라고 주장했다
KAPAC 측은 이어 “김형률씨는 최광철 당시 민주평통 미주 부의장의 불법 해임에 동조하고 불법 해임을 강행한 정권 실세 석동현 사무처장을 애틀랜타에 초청해 환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내란 정권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23년 2023년 2월 석동현 처장은 애틀랜타를 방문해 세미나를 가졌고, 이에 대해 친 민주당 성향의 자문위원 일부가 “변절하지 말라”며 반발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 “평통 미주 부의장 자리 로비” 전언
특히 이 단체의 법률위원장인 박동규 변호사는 “최광철 부의장의 불법 해임에 앞장섰던 애틀랜타 김형률씨 등이 이재명 민주정부에서 제22기 민주평통 간부가 되기 위해 미국 상황을 모르는 한국 민주당 인사들을 대상으로 로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로비에 당시 민주평통 미주 운영위원이었던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가 관여돼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김형률 전 회장은 실제 이재명 정부가 처음 임명하는 민주평통 미주 부의장 자리를 노리고 미주한인 인사들에게 한국 정부 측에 제출할 추천장을 요청하는 한편 한국에 머물며 정치권 인사들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기자에게 “지난 5년간 김형률씨를 만나거나 전화 연락조차 한 적이 없으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후원 요청을 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한 것이 마지막 접촉”이라면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민주평통의 해외 자문위원 제도가 폐지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김형률씨를 위해 결코 어떠한 로비나 관여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 다른 문제 인사도 초청…”총영사관 판단력에 의문”
에 대해 김형률 전 회장은 측근 인사들을 통해 “윤석열 정권에 협조한 적이 없으며 석동현 전 처장의 애틀랜타 방문은 사무처에서 결정한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23년 1월 당시 김형률 회장과 마이애미협의회 강지니 회장을 비롯한 미주지역 협의회장 18명은 최광철 부의장의 직무정지를 사실상 지지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대한민국 헌법기관인 민주평통은 정치적으로 중립이 돼야 한다”며 최 부의장의 직무정지는 본인이 자초한 일이라고 지적했었다.
최광철 대표는 기자에게 “민주평통은 이들의 말대로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대한민국의 평화통일에 기여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라도 누구보다 정치적인 인물들이 다시 미주 민주평통의 전면에 등장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애틀랜타총영사관은 그동안 추천위원회에 참석했던 애틀랜타한인회장을 대신해 최근 금전 문제로 문제가 있는 한인 단체장까지 초청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이와 관련 한 단체장은 “애틀랜타총영사관이 지역 여론이나 평판을 살피지 않고 일부의 의견만 듣고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것 같다”면서 “총영사가 공석이면 더 신중하게 행동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