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4일 남긴 20기 민주평통, 아직도 인선 ‘난항

정권 마지막 수석부의장에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선임

미주부의장 인선도 ‘흔들’…최광철 내정자 전격 한국행

미주 지역 협의회장도 발표 안돼…연임 회장 늘어날 듯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청와대 제공]

오는 9월 1일 출범하는 제20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평통)가 아직도 지역 협의회장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한국시간) 신임 평통 수석부의장에 6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석현 전 국회 부의장을 내정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서울대 법학과 출신인 이석현 신임 수석부의장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를 지역구로 14ㆍ15ㆍ17ㆍ18ㆍ19ㆍ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난 19대 국회에서는 국회부의장으로 활동했다.

박 대변인은 “이 신임 수석부의장은 의정활동을 통해 보여준 평화통일 정책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탁월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민주평통이 평화통일의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소통의 장으로서 역할 해 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민주평통을 이끌어 온 정세현 수석부의장은 임기 2년을 채우고 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캠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세현 수석부의장이 대선후보 캠프로 가면서 사의를 표명한 것이냐’는 질문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에 부의장의 임기는 2년으로 규정돼 있다”며 “정세현 수석부의장의 임기는 2019년 9월 1일부터 시작됐고, 이석현 신임 부의장의 임기는 내달 1일부터 시작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세현 수석부의장이 임기 시작 약 한달 전인 2019년 8월 초에 내정된 점에 비춰볼 때 정권 말기인 점을 고려해 정 수석부의장을 연임시키려다 이 지사 캠프 합류로 갑작스레 수뇌부를 교체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석현 수석부의장이 내정되면서 대륙별 부회장과 지역협의회장 등 산하단체 인사도 곧바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주부의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최광철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대표가 갑자기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선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LA) 협의회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승우 KAPAC 수석부회장 대신 에드워드 구 현 회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판’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틀랜타와 마이애미협의회의 경우 현재 4년째 연임 중인 김형률, 장익군 현 회장이 한 차례 더 선임될 것인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형률 회장은 26일 기자에게 “아직 본국 사무처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