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롤렉스 시계 올해 단종, 그런데…

과학자 위한 ‘밀가우스’ 모델 70년만에 생산중단 결정

발표 후 9300불 제품이 중고시장서 1만3천불에 팔려

명품 시계 롤렉스 모델 가운데 가장 인기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밀가우스(Migauss)’를 올해부터 만날 수 없게 된다.

롤렉스는 27일 2023년 신제품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지난 1953년 출시돼 70년간 제조돼오던 오이스터 퍼페추얼 밀가우스(Oyster Perpetual Milagauss) 모델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밀가우스는 과학자들과 탐험가, 조종사 등을 위해 개발된 시계로 자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항자성 부품을 장착하고 있다. 이 모델은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럽핵연구소(CERN)의 과학자들에게 제공됐다.

롤렉스 시계 가운데 디자인이나 사이즈 등에서 혹평을 받았던 밀가우스는 판매 성적도 신통치 않아 매년 단종이 예상돼왔고 중고 시장에서 롤렉스 시계 답지 않게 신제품 보다 싸게 거래됐다.

하지만 단종 발표가 나온 직후 밀가우스의 중고 거래가는 1만3000달러를 넘어서 신제품 가격 9300달러보다 4000달러 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롤렉스 중고 딜러인 ‘밥스 워치스’의 폴 알테리 CEO는 경제 매체 인사이더에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여 현재 판매를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롤렉스 밀가우스/Rol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