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쿼터백 확진…백신 안맞고 구충제 복용 ‘뭇매’

NFL 그린베이 애런 로저스, “면역 생겼다” 접종자 행세하며 출전

결국 백신 미접종 들키자 “코미디언 조언받아서 대비했다” 실토

애런 로저스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애런 로저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NFL 최고의 쿼터백 가운데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싸고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백신 접종을 사실상 거부하며 구충제 등을 먹으며 버텼지만 확진 판정을 숨기지 못했고 여기에 이미 백신을 접종한 것처럼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짓말 논란까지 커졌다.

7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의 그린베이 패커스팀 주전 쿼터백 애런 로저스(38)는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NFL은 코로나19 대책을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선수 중 95% 가까이가 접종을 마쳤다. 로저스는 접종하지 않은 5% 중 한 명인 것이다.

접종하지 않았는데도 지난 8월에는 백신을 맞은 것처럼 발언했다.

지난 8월 백신 접종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면역이 생겼다”라고 언급했다. 또 마스크 없이 기자회견장에 나오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하는 미국 시위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하는 시위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로저스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나는 백신 반대론자가 아니다”라며 “백신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을 뿐”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그렇지만 자신이 어떻게 알레르기가 있는지를 아는지, 알레르기 반응은 어떠한지 등에 대한 언급은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 대신에 다른 ‘대체 치료’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미디언이자 유튜브 토크쇼 진행자인 조 로건으로부터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 로건은 젊고 건강하면 백신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아 역풍을 맞은 인물이다.

로저스는 로건의 조언에 따라 “단일클론항체와 구충제 아이버멕틴, 아연, 비타민C 등을 복용하며 코로나에 대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유행을 끝내고 사회를 정상화하려는 미국은 백신 보급에 매달리고 있지만 접종을 거부하는 집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에서는 정치적, 종교적, 개인적 신념으로 백신을 거부하는 집단들이 자주 관측된다.

이들 중에는 로저스처럼 의료 전문가가 아닌 방송인, 소셜미디어 스타들의 조언을 귀담아듣는 이들이 많다.

2012년부터 로저스와 파트너십을 유지해 온 헬스케어 업체 프레베아 헬스는 로저스의 확진 판정 후 파트너십을 끝내기로 했다.

그린베이 패커스의 스타 쿼터백 애런 로저스
그린베이 패커스의 스타 쿼터백 애런 로저스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