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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미제 살인 5건…이춘재 유사 범죄는?

복대동·강내 부녀자 피살 등 유사범죄 다수

경기남부청 “수사중이어서 내용공개 어려워”

경기 화성 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화성사건 외 또 다른 범죄사실을 인정했다.

특히 처제를 살해한 충북 청주에서도 2건의 범행을 더 저질렀다고 자백하면서 그가 밝힌 추가 범행이 어떤 사건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이춘재는 자신이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자백했다. 화성사건 외에도 5건의 추가 살인 범행과 30여차례 강간 범행 사실도 인정했다.

이춘재가 추가 시인한 5건의 살인 범행 가운데 3건은 화성 일원에서, 나머지 2건은 청주에서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대 초반 청주에서는 화성사건과 유사한 성폭행·살인 사건이 다수 발생했었다.

1992년 6월24일 청주 흥덕구 복대동에서 가정주부 이모씨(당시 28)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씨는 하의가 벗겨진 채 전화기 줄에 목 졸려 숨졌다.

이곳은 이춘재가 처제를 살해했던 장소인 자신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400여m 떨어진 곳이다.

이춘재가 경기 화성에 거주했을 당시 거주지 인근에서 범행을 했던 것과 비슷한 사례다.

이 사건 두 달 전인 1992년 4월23일에는 당시 청원군 강내면의 한 공사현장에서는 암매장된 20대 여성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여성은 40㎝ 깊이의 땅속에서 발견됐는데 스타킹으로 양손이 묶이고 알몸인 상태였다. 당시 이춘재의 직업은 굴삭기 기사였다.

앞서 1991년에도 유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1월27일 가경동 택지 조성공사장에서 박모양(당시 17세)이 성폭행 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속옷이 입에 물려있었고 양손도 뒤로 결박돼 있었다.

이 사건의 경우 범인이 검거됐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판 과정에서 무죄 판결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이라면 그가 진범이 아닐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3월7일 청주 남주동에서는 주부 김모씨(당시 29세)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도 마찬가지로 양손이 묶이고 입에 재갈이 물려 있었다.

이외에 봉명동과 내덕동에서도 여성이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되는 유사 범죄가 발생했다.

화성사건과 유사한 이들 사건 모두 범인이 검거됐는지, 미제사건으로 남았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이춘재는 1991년 청주의 한 건설업체에서 만난 부인과 결혼한 뒤 1993년 청주로 주소지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로 이사를 오기 전까지도 직장 때문에 1991년과 1993년 사이 화성과 청주를 자주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와 관련해 1990년대 초 청주에서 발생한 미제 살인사건은 모두 5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지방경찰청은 1991년 1월부터 1994년 1월까지 청주권에서 발생한 미제 살인사건은 모두 5건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에는 화성연쇄살인사건 범행 유형과 비슷한 사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사건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과거 사건들 중 이미 피의자가 검거된 사건도 있고 미제 사건도 있다”며 “경기남부청에서 관련 내용을 수사 중인 만큼 구체적인 사건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사건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5건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충북청은 청주흥덕경찰서와 청원경찰서에 경찰들을 보내 과거 수기로 작성된 사건 기록을 확인했다.

앞서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화성사건 5·7·9차 피해 여성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50대 남성의 DNA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를 토대로 1994년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이 선고돼 부산교도소에서 25년째 수감 중인 이춘재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9차례 걸친 대면조사 끝에 이춘재에게 범행을 자백받았다. 또 4차 사건에서 수집된 유류품에서도 추가로 그의 DNA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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