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여성 15만불 당첨…”당첨확률에는 별 영향 없어”
최근 버지니아에서 한 여성이 인공지능(AI) 챗GPT가 추천한 복권 번호로 15만달러(약 2억원)에 달하는 파워볼 상금에 당첨된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이 여성은 “어제 챗GPT가 알려준 숫자 그대로 샀다”며 언론 인터뷰에서 행운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과연 AI가 추천한 번호를 사용하면 당첨 확률이 더 높아지는 걸까?
◇ 확률 자체는 달라지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챗GPT를 포함한 어떤 방식으로 번호를 고르든 당첨 확률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미국 복권 당국에 따르면 파워볼의 잭팟 당첨 확률은 약 2억9220만 분의 1로, 일반적으로 번개를 맞을 확률보다 낮다.
챳GPT가 추천한 번호든, 수동으로 고른 번호든, 퀵픽(Quick Pick)으로 자동 생성된 번호든 무작위 추첨이라는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 같은 번호로 중복 당첨될 확률은 줄일 수 있다
다만 챗GPT 추천이 현실적으로 의미 있는 부분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생일(1~31), 연속된 숫자, 대각선 패턴 같은 특정 조합을 자주 고르기 때문에, 흔하지 않은 번호를 선택하면 당첨 시 상금을 나눌 가능성은 낮아진다.
챗GPT는 패턴 없이 번호를 조합하기 때문에 이러한 측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당첨 확률 상승이 아닌, 당첨 후 나눌 사람을 줄이는 전략에 가깝다.
◇ 파워플레이 옵션으로 당첨금 확대 가능
이번에 당첨된 버지니아 여성은 파워플레이(Power Play) 옵션을 선택해 5만달러의 당첨금을 3배인 15만달러로 키웠다. 파워플레이는 잭팟을 제외한 하위 당첨금에만 적용되며, 추첨 결과에 따라 2~10배까지 상금이 증가할 수 있다. 단, 추가 요금이 발생하며, 보통 1~2달러가 추가된다.
결국 이번 사례처럼 ‘챗GPT가 번호를 알려줘서 당첨됐다’는 일화는 단순한 우연일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이 매일 GPT와 대화하는 만큼, AI 추천 번호로 복권을 산 사람 중 실제 당첨자가 나올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챗GPT가 당첨 확률을 높였다는 증거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