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거짓말…코로나 작년 12월 후베이서 만연

CNN 내부 문서 입수…”중국 당국, 확진자 절반으로 축소”

중국 당국이 지난해 12월 말에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코로나19가 이미 12월 초부터 후베이성 여러 곳에서 퍼져 있었던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그후 중국 당국은 후베이성 우한 시의 감염자 수를 절반 이하로 줄여 보고하는 등 은폐 축소 행위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1일 CNN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작성한 117쪽짜리 내부 기밀 문서에는 이같은 중국의 거짓말이 담겼다. 중국 후베이성에는 지난해 12월에 당시는 ‘유행병'(epidemic)으로만 표기된 환자들이 보통 때의 20배 수준으로 만연했다.

우한뿐 아니라 이웃 도시인 이창과 셴닝에서도 환자들이 속출했다. 독감처럼 보이는 이 유행병이 코로나19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 병의 첫 환자는 12월1일 발생했다.

이 문서들은 익명을 요구한 내부 고발자가 CNN에 제공한 것으로, 6명의 독립된 전문가가 이 문서들이 진짜임을 검증했다. 특히 이 문서에는 2월 10일과 3월 7일의 상세한 자료가 담겼는데 당시 관리들이 공식 발표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상황을 보여준다.

즉 지난 2월10일 후베이성은 3911건의 확진사례를 보고했지만 문건에 따르면 5918건의 새 확진자가 있었다. 당시 후베이성은 내부적으로 ‘확진 사례’ ‘임상 진단 사례’ “의심 사례’ ‘검사상 양성’ 등으로 나눠 집계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당시 가장 보수적인 기준으로 잡아 수치를 공개했다”면서 “이는 상황이 얼마나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는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망자수도 극명한 불일치를 보여줬다. 3월7일 자료에서 후베이성의 일일 사망자 수는 115명으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발표된 수는 83명에 불과했다. 총 사망자 수는 2986명이라고 발표됐지만 내부 보고서에는 3456명으로 되어 있었다.

세부적으로는 2675명의 ‘확진자’ 사망, 647명의 ‘임상진단자’ 사망, 126명의 ‘의심자’ 사망으로 나눠 기록되어 있었다. 하지만 세부 항목을 합친 숫자와 전체 숫자도 불일치하는 등 오류 투성이였다.

CNN은 이 문서들이 대유행 초기 결정적인 순간들에 자행된 명백한 실수의 증거라고 전했다.

(우한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월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이 전염병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해 의료진과 환자를 격려했다고 중국의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우한의 훠선산 병원을 방문해 환자 및 의료진을 화상을 통해 격려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