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둔화에 가구판매 등 관련산업 타격

11월 착공 증가에 주택 경기둔화 ‘바닥’ 기대감도

고금리에 따른 미국 주택시장 둔화가 이어지면서 가구 판매 등 관련 산업 고용·소비에도 부정적 여파가 미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0월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4.1% 급감한 연율 379만채로 2010년 8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으며, 시장에서는 조만간 발표될 11월 판매치도 하락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 매매와 이사가 줄면서 리모델링이나 가구 판매 등이 타격을 받고 있다.

소비 감소로 관련 산업의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

노동부 집계 결과, 지난달 전자·가전제품 소매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계절조정 기준) 5.520% 줄었고, 가구·인테리어 소매업(-3.622%)과 건설자재·조경용품 소매업(-3.974%)도 마찬가지였다. 8∼9월 전자·가전제품 소매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9% 넘게 감소하기도 했다.

부동산업(+1.189%)과 빌딩·주택 서비스업(+2.107%)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늘었지만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신규 주택 건설 및 기존 주택 리모델링에 쓰는 돈은 4월 8억2471만 달러(약 1조717억원·계절조정 기준 연율)로 저점을 찍고 10월 8억8442만 달러(약 1조1천494억원)로 올라왔지만 지난해 5월 고점 9억6964만 달러(약 1조2601억원)에는 못 미친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토머스 사이먼스는 “주택 관련 서비스업은 분명 침체 상태”라고 평가했다.

다만 기존 주택 매물 부족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속에 지난달 착공 허가는 전년 동기 대비 4.137%(연율) 증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주택 착공도 지난달 9.320% 늘어나면서 미국 주택시장 둔화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가 나오지만, 내년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도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미들섹스 타운십의 신축 주택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