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vs 나달, ‘정면충돌’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서 격돌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800만유로) 남자 단식 결승에서 맞붙는다.

조코비치는 9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남자 단식 4강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를 3-2(6-3 6-2 5-7 4-6 6-1)로 물리쳤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나달이 디에고 슈와르츠만(14위·아르헨티나)을 3-0(6-3 6-3 7-6<7-0>)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이로써 조코비치와 나달은 지난해 1월 호주오픈 이후 1년 9개월 만에 다시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맞대결하게 됐다.

둘의 상대 전적은 조코비치가 29승 26패로 앞선다.

그러나 클레이코트에서 만났을 때는 나달이 17승 7패로 우위를 보인다. 또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는 지금까지 8차례 싸워 4승 4패로 팽팽하다.

최근 맞대결은 올해 1월 남자프로테니스(ATP) 컵으로 당시 하드코트 대회에서 조코비치가 2-0(6-2 7-6<7-4>)으로 이겼다.

한국 시간으로 11일 밤 10시에 시작하는 둘의 결승에서 조코비치가 이기면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횟수를 18회로 늘린다.

2015년 준우승 이후 5년 만에 이 대회 결승에 오른 조코비치는 이번 시즌 37승 1패를 기록 중인데 그 1패가 지난달 US오픈 16강에서의 실격패다.

조코비치가 우승할 경우 2016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두 번째 정상에 올라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2번 이상 제패하는 진기록을 세운다. 이는 1960년대 로드 레이버, 로이 에머슨(이상 호주)만 달성한 기록이다.

또 나달이 승리하면 20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가 보유한 이 부문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통산 전적 99승(2패)을 따내 이날 결승에서 100승을 채우면서 대회 통산 13번째 우승과 4연패를 노린다.

클레이코트에 워낙 강한 나달이 8강전부터 다소 컨디션 난조를 보인 조코비치에 비해 결승에서 다소 우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나달은 4강에서 슈와르츠만을 완파했는데 그는 지난달 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서는 슈와르츠만과 8강에서 만나 0-2(2-6 5-7)로 졌다.

반면 조코비치는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18위·스페인)와 8강에서 3-1(4-6 6-2 6-3 6-4)로 이겼는데 당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고, 치치파스와 4강 역시 3시간 54분에 걸친 풀 세트 접전을 치렀다.

나달은 이번 대회 앞서 치른 6경기를 모두 3-0으로 끝냈고, 조코비치는 8강과 4강에서 상대에게 세트를 허용했다.

그러나 프랑스오픈에서 99승 2패를 기록한 나달의 2패 가운데 1패가 조코비치에게 당한 것이라는 점에서 둘의 결승전 결과를 섣불리 예상하기도 어렵다.

조코비치는 2015년 이 대회 8강에서 나달을 3-0(7-5 6-3 6-1)으로 물리쳤다. 프랑스오픈에서 둘의 상대 전적은 나달이 6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또 조코비치는 클레이코트 대회였던 지난달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서도 우승했다.

지난달 US오픈에서는 도미니크 팀(3위·오스트리아)이 우승, 2016년 US오픈의 스탄 바브링카(17위·스위스) 이후 4년 만에 조코비치, 나달, 페더러 ‘빅3’ 이외의 선수가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으나 이번 대회는 다시 조코비치와 나달의 결승전이 성사됐다.

올해 US오픈에는 나달과 페더러가 불참했고, 조코비치는 16강에서 불의의 실격패를 당한 바 있다.

22세 신예 치치파스와 키 170㎝로 투어 최단신인 슈와르츠만은 4강에서 각각 조코비치와 나달을 상대로 분투했으나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의 꿈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조코비치 vs 나달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