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상원 결선 초박빙…투표율 60% 예상

2석 모두 후보간 1% 이내 격차…기록적 선거자금 투입

조기투표 종료 31일 종료…현재까지 210만명 투표 마쳐

연방 상원의 다수석을 차지하기 위한 조지아주 결선투표가 치열한 초박빙 승부 속에 막바지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3일 대선 때 상원의원 선거를 함께 치렀지만 2석이 걸린 조지아주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없어 다음 달 5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100석의 상원 의석은 현재 공화당 50석, 민주당 48석이다. 조지아 선거전에서 공화당이 한 석이라도 차지하면 다수석을 유지하지만, 두 석 모두 민주당이 건진다면 다수당이 바뀐다.

민주당이 완승할 경우 의석수로는 50 대 50이지만, 캐스팅보트를 쥐고 당연직 상원 의장을 맡는 부통령이 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공화당과 민주당 공히 다수석을 확보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가세할 정도로 당력을 집중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선에서 패배해 야당으로 전락한 공화당 입장에선 상원 다수석이 당의 영향력 유지와 민주당 견제를 위한 필요조건이다.

반면 대선에서 승리하고 하원 다수석도 유지한 민주당으로선 상원까지 우위를 점할 경우 이른바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해 1월 20일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상 조지아주 결선투표는 승패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혼전 양상이다. 공화당의 현 상원 의원인 데이비드 퍼듀, 켈리 뢰플러 후보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라파엘 워녹, 존 오소프 후보가 각각 도전장을 낸 상태다.

정치전문웹사이트 ‘538’이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8일 기준 공화당 퍼듀 후보와 민주당 오소프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7.9%, 47.8%로 불과 0.1%포인트 차의 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다.

또 민주당 워녹 후보와 공화당 뢰플러 후보 역시 각각 48.3%, 47.3%의 지지율로, 1%포인트의 오차범위 내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대선 때 바이든 당선인이 불과 1만2000여 표 차로 이기는 이변을 연출한 곳이기도 하다.

이렇다 보니 성탄절 연휴 전인 지난 23일까지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210만 명으로 11·3 대선 때와 비슷한 추이를 보일 정도로 투표 참여율이 높은 상황이다. 조기투표는 31일 종료되며, 인구가 가장 많은 풀턴카운티의 경우 31일 휴무를 결정해 30일까지만 조기투표소를 운영한다.

풀턴카운티의 경우 18만2000명에게 우편 부재자 투표 용지를 발송해 현재가지 8만2686명이 투표를 마쳤으며 조기투표 참가자도 20만2000명으로 나타나 총 30만명 이상이 투표를 마쳤다. 롭 피츠 카운티 의장은 “당초 50% 정도의 투표율을 예상했지만 열기가 뜨거워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내무부는 이같은 추세라면 60% 정도의 투표율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민주당의 두 후보가 약 두 달간 각각 1억 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모으고, 공화당의 두 후보 역시 각자 6천만 달러대 자금을 모금할 정도로 막대한 선거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5일 조지아주 현장 유세에 나선 데 이어 광고를 비롯한 각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거물급 인사의 유세도 잇따른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선거 전날인 다음 달 4일 조지아 유세에 또다시 나선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벌써 여러 차례 조지아 지원 방문을 했다.

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민주당은 최근까지도 공화당에 기울었던 조지아주에서의 잇단 성공에 고무돼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보수 성향의 매체인 뉴욕포스트는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대선 결과 뒤집기에 관한 생각을 멈추고 조지아주 결선투표 승리를 위한 생각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5일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 지원유세를 하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