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사망자 투표 주장은 잘못” 공식사과

폭스뉴스 터커 칼슨 “사망자 4명 바이든에 투표했다” 부정선거 주장

트럼프 주장 인용…카운티 조사 결과 사실 아냐, 다음날 방송서 시인

트럼프 선거본부와 폭스뉴스의 친 트럼프 진행자 터커 칼슨이 주장했던 ‘조지아주 사망자 4명의 부정투표’ 주장(본보 관련기사)이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터커 칼슨은 지난 12일 밤 자신의 쇼에서 트럼프 선거캠프가 제공한 자료를 인용해 “조지아주 커빙턴에 거주하는 제임스 블레이락씨는 지난 2006년 사망했는데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했다”면서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칼슨은 이날 방송 수시간 전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방송에서 선거부정과 관련한 결정적인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리트윗해 전세계적인 관심을 모았었다.

지역 방송인 11얼라이브 뉴스에 따르면 조지아주 내무부는 해당 뉴턴카운티와 함께 즉각 조사에 나섰고 조사결과 고인의 아내인 아그네스 블레이락이 유권자 명부에 합법적으로 ‘제임스 블레이락의 부인(Mrs. James Blalock)’이라고 기재한 것을 트럼프 선거본부가 마음대로 해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터커 칼슨은 SK이노베이션 공장이 들어서는 잭슨카운티에 거주했던 사망자 1명도 이번 투표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칼슨은 “린다 케슬러는 2003년에 사망했는데 17년이 지난 이번 선거에 투표했으며 역시 바이든에게 투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11얼라이브 뉴스에 따르면 잭슨카운티 조사결과 사망한 ‘린다(Linda) 케슬러’는 남성이며, 이번에 투표한 ‘린다(Lynda) 케슬러’는 이름이 비슷한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잭슨카운티는 “두 사람은 이름의 철자와 성별, 주소, 생년월일 등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확인도 하지 않고 허위 주장을 펼쳤고, 살아있는 린다 케슬러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는 법적으로 공개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조지아주 내무부는 칼슨이 주장한 나머지 2명에 대해서도 카운티와 함께 조사해 진위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칼슨은 다음날인 13일 자신의 방송에서 “블레이락씨에 대해 잘못된 사실을 전달해 시청자들에게 사과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하지만 죽은 사람들이 투표했다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뉘우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11얼라이브 뉴스는 “칼슨이 사과하지 않았던 또다른 사망자인 린다 케슬러씨가 거주하는 잭슨카운티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78%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면서 “무슨 근거로 바이든 당선인측의 선거부정 시도라고 주장했는지 증거를 공개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고 제임스 블레이락씨의 부인/11 alive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