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등 5개주 중환자실 ‘바닥’…차에서 치료받기도

앨라배마·텍사스·플로리다·아칸소 등 ICU 여유 10% 안돼

주간 어린이 코로나 확진자도 한달 새 5배로 늘며 20만명

25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소방서의 구급요원들이 코로나19 증세를 보이는 여성을 병원으로 이송할 준비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텍사스주 휴스턴소방서의 구급요원들이 코로나19 증세를 보이는 여성을 병원으로 이송할 준비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델타 변이’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입원 환자가 증가하면서 조지아 등 5개 주에서는 중환자실(ICU)이 거의 동난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은 연방 보건복지부 데이터를 인용해 앨라배마·조지아·텍사스·플로리다·아칸소주에서 남은 ICU 병상이 전체 병상의 채 10%가 안 된다고 31일 보도했다.

노스이스트 조지아 의료법인의 캐럴 버렐 최고경영자(CEO)는 30일 기준 모두 287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있다며 이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많은 숫자라고 밝혔다.

베셔 주지사는 “우리는 아픈 코로나19 환자들이 응급실이나 병원에 병실이 없어서 자기 차에서 치료받는 현실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미시시피주에는 주 전역을 통틀어 중환자실이 겨우 9개 남은 상황이다.

이런 입원 환자의 급증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센트럴 플로리다 의료연합은 14개의 이동식 시체보관소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집계를 보면 30일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5만8946명으로 16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또 7일간의 평균 입원 환자는 14일 전보다 22% 증가한 10만663명, 하루 평균 사망자는 91% 늘어난 1348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어린이 감염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미국소아과학회(AAP)가 31일 밝혔다. AAP에 따르면 지난주 어린이 약 20만400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는 한 달 전보다 5배로 늘어난 것이다.

개학한 학교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격리자가 잇따르고 있다.

플로리다주의 가장 큰 15개 교육구에선 개학 뒤 학생 2만1800여명, 교직원 44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로 인해 4만5000여명의 다른 학생·교직원에게 격리 또는 자택 대기 명령이 내려졌다.

텍사스주 포트워스 교육구에서도 개학 2주 만에 양성 환자와 밀접 접촉한 3000여명에게 격리 조치를 내렸다.

하와이주 호놀룰루는 다음 달 13일부터 식당과 체육관, 오락시설 등 공공 장소에 입장하려면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앞서 뉴욕·샌프란시스코·뉴올리언스 같은 주요 도시도 비슷한 조치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