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구금 사태, 한미 관계에 부정적 영향 없다”
강경화 주미한국대사가 지난 9월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 구금 사태와 관련해 “비자 규정의 모호성으로 인한 문제였으며 양국 관계 자체가 손상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 대사는 연방 의회에 한국 전문기술자를 위한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1일 조지아주를 찾은 강 대사는 현지방송 WSB TV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 공장 단속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국가적 충격이었다”며 “근로자들은 불법 체류자가 아니었고 비자 관련 모호한 규정 때문에 곤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한국과 조지아주의 경제 관계에 지속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 정부는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후속 조치를 신속히 진행 중이며, 나머지는 기업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미국 의회가 조속히 전문기술자 비자 제도를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의 한국 방문이 조지아 구금 사태를 부드럽게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주미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강 대사는 같은 날 조지아주 한국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와 공장 설립이 원활히 진행되고 관세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안드레 디킨스 애틀랜타 시장과의 면담에서는 “조지아 구금 사태가 오히려 한미 기업인 비자 제도 개선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디킨스 시장은 “한국 기업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사는 또한 조지아텍이 주최한 ‘경제 안보와 테크놀로지 간 넥서스’ 토론회에 참석했으며, 2일에는 구금 사태가 발생했던 서배너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9월 4일 조지아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현장을 단속하면서 B-1 비자 및 ESTA로 입국한 한국인 노동자 317명을 불법 이민자로 간주해 구금하면서 촉발됐다. 근로자들은 일주일 만에 귀국했으며, 일부는 2개월 뒤 다시 조지아로 돌아와 근무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