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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데이터센터 ‘물 사용 비밀’ 논란 확산

기업들 NDA로 정보 비공개…“하루 600만 갤런 사용” 주민들 우려

애틀랜타 메트로에 건설 중인 대형 데이터센터들이 하루 수백만 갤런의 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들의 물 사용량 세부 정보가 비공개 계약(NDA)에 묶여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WSB-TV 탐사보도팀에 따르면, 카우이타카운티(Coweta County) 에 추진 중인 ‘프로젝트 세일(Project Sail)’ 데이터센터는 하루 최대 600만 갤런(약 2만2700톤) 의 물을 사용할 계획으로, 이는 뉴넌(Newnan) 시 물탑 6개 분량에 해당한다.

주민 스티브 스워프(Steve Swope) 씨는 “현대자동차 사바나 공장도 하루 200만 갤런을 쓰는데 이곳은 그 3배 규모”라며 “지역 수자원에 큰 압박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방송국이 구글의 더글러스카운티(Douglas County) 데이터센터 관련 공개 자료를 요청했으나, 물 사용량과 관련된 부분은 모두 검은색으로 가려져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계약서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일부 문서에는 회사 이름조차 비공개로 처리돼 있었으며 기업과 지자체 간 비밀유지계약(NDA) 이 존재하는 사실도 확인됐다.

차타후치리버키퍼(Chattahoochee Riverkeeper)의 워터정책국장 크리스 망가니엘로(Chris Manganiello) 는 “데이터센터가 지역 수자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공공이 알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터센터협회(State Data Center Coalition) 의 댄 디오리오(Dan Diorio) 부회장은 “업계는 책임감 있고 효율적인 물 사용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가져온 물 대부분은 정화 후 하수 시스템으로 되돌려보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글의 지속가능성 보고서 에 따르면 더글러스카운티 센터에서 되돌려보내는 물은 17% 수준에 불과하며, 연간 3억6600만 갤런이 증발로 손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디오리오 부회장은 “데이터센터도 다른 산업처럼 경쟁력 보호를 위해 세부 정보를 비공개로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 사용과 전력 인프라 확충 비용은 모두 기업이 부담하며, 소비자 요금 인상으로 전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민들은 “언젠가 수도요금 인상으로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며 불신을 드러냈다. 카우이타 주민 롭 콜(Rob Cole) 씨는 “결국 대가를 치르게 될 날이 온다”며 “지역사회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는 대부분의 주와 달리 개발 계획 단계에서 물 사용량 공개를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데이터센터의 경우 계약서 대부분이 비공개 처리돼 있어 주민과 환경단체는 실질적인 감시가 어렵다고 지적한다.

업계는 “골프장보다 물을 덜 쓴다”고 주장하지만 프로젝트 세일 같은 초대형 시설은 며칠 만에 1년치 골프장 물 사용량에 달할 정도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운영 지역의 환경과 공동체를 존중하며, 산업 기준을 넘어서는 물·에너지 효율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뷰를 거절했으며, 메타(Meta) 와 구글(Google) 은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

현재 조지아와 버지니아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 입지 선호 지역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승은 기자
조지아주 뉴턴카운티에 건설된 MS 데이터센터/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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