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끼에 아이폰 주머니…걸스카우트 제복 바뀐다

20년만에 큰 폭 변경…청재킷, 레깅스도 허용

“조끼에는 아이폰이 들어갈 만큼 큰 주머니를 달고, 청재킷과 레깅스 추가해 편하게 활동하도록….”

전 세계 소녀 연맹인 걸스카우트가 시대 흐름에 맞게 제복을 대대적으로 바꿨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걸스카우트 홈페이지 발췌]
걸스카우트는 수십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새로운 디자인의 제복을 도입해왔지만 이번만큼 큰 폭의 변화는 20여년 만에 선보이는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새 디자인의 핵심은 요즘 소녀들이 스마트 기기를 자주 사용하고, 활동적이라는 점을 겨냥했다.

이에 따라 조끼에는 아이폰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주머니를 달았고, 청재킷이나 레깅스처럼 평상복으로 입을만한 옷도 추가했다.

걸스카우트 미국연맹의 웬디 루는 요즘 소녀들이 코딩, 사이버보안, 마케팅, 경영 기획 등을 배우는 시대인데도 이전 제복은 “이러한 진보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어렸을 때 걸스카우트 대원이 됐다가 고학년이 되면서 이탈하는 것을 줄이고자 평상복으로도 입을만한 옷을 여러 벌 추가했다.

새 디자인을 주도한 뉴욕 패션기술대(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소속 디자이너인 멀리사 포즈너는 걸스카우트 대원들의 의견을 들어봤더니 “그들은 더 멋진 것을 원했다”고 전했다.

이들 대원은 보통 수업이 끝난 뒤 걸스카우트 행사에 가려고 재빨리 제복으로 갈아입어야 했다는 점에서 “등교할 때부터 입고 나와도 그다지 민망하지 않을 옷”이 필요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걸스카우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모자 달린 트레이닝복, 니트 원피스, 반팔 셔츠, 주머니 달린 벨트 등을 새롭게 선보였으며, 가격은 개당 10∼49달러 정도다.

루는 “이 정도 규모로 선보이는 것은 20여년 만의 일”이라며 “역대 걸스카우트 제복은 당대를 반영해왔으며, 1990년대 언저리부터 혁신이 멈췄던 것 같다”고 말했다.

걸스카우트 제복은 1928년 선보인 초록색 계열이 지금까지도 상징적 디자인으로 남아있다.

이후 시대 변화와 패션 흐름에 맞게 여러 차례 변화했으며 1980년대 들어 카디건, 일자 바지 등을 섞어 입을 수 있는 ‘믹스 앤 매치’ 디자인이 적용됐다.

[걸스카우트 홈페이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