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통합모임’…실제론 “관심없다”

미주총연과 분규 중인 ‘미주한인회장협회’ 애틀랜타 모여

“미주총연과 합칠 생각 없다…동포재단이 원하니 모인 것”‘

“가칭 한국재외동포당 창당해 한국정치 참여 추진” 발표

최병일 동남부연합회장이 초청…한인회관에 모여 ‘눈총’

미주한인회장협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폴송)가 26일 오후 애틀랜타 한인회관 소회의실에서 선거 과정의 문제를 둘러싸고 분열된 미주한인회총연합회(회장 박균희)와의 통합을 위한 모임을 가졌다.

이번 모임은 ’우리는 하나다! 화합, 단합으로 통합을 이룬다’는 주제로 열렸으며 장대현 사무총장의 사회로 현장과 온라인 줌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장대현 사무총장은 “고 남문기 미주한인회장협회 총회장이 세상을 떠나기 전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에게 서신을 보내 미주한인회장협회와 미주총연의 통합을 중재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양 단체의 통합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지만 미주한인회장협회는통합이 이뤄질 때까지 ‘통합추진위원회’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폴 송 총회장 대행은 “미주총연에 다시 들어갈 생각이 전혀없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다만 미주 동포들을 위해 일하는데 재외동포재단에서 통합하기를 원하니 함께 노력하는 것이며 통합된 이름은 회원들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보 관련기사 링크

그는 “미국이 이렇게 넓은데 꼭 한 단체를 유지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한 뒤 “개인적으로는 관심이 없지만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마지막 총회까지 통합에 대한 가능성을 남겨놓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협회 비대위는 한국재외동포당(가칭)을 창당하고 재단 및 사단법인 설립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최병일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과 김윤철 애틀랜타한인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미주한인회장협회 측은 “최병일 회장이 이번 회의를 주관했다”며 직접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미주한인회장협회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최 회장은 그동안 “연합회장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양 단체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미주한인회장협회 홈페이지(링크)에는 동남부한인회연합회가 정식 가입단체로 소개돼 있고 최회장 뿐만 아니라 임원들 전체 명단이 등록돼 있다.

미주한인회장협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임원진/홈페이지 캡처

 

한 전직 연합회장은 “연합회장이라는 사람이 임원들의 동의도 얻지 않고 분규단체에 가입해 평온한 동남부연합회마저 갈라놓고 있다”면서 “라스베이거스 총회에 다녀오는 것도 모자라 동남부에 분규단체를 초청하는 일까지 벌였다”고 비판했다.

또한 애틀랜타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관을 분규단체에 임의대로 제공한 애틀랜타한인회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윤수영 기자 yoon@atlantak.com

맨 앞줄에 앉아있는 최병일 회장과 김윤철 회장.

미주한인회장협회 비상대책위원회  폴송 위원장이 통합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