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도 아닌데…미국 총기난사 살인 올해만 35건

WP, 2006년 이후 발생 사건 분석…”65%는 집에서 발생”

핼러윈밤 총격 사건 발생한 美플로리다 유흥가
(AP=연합뉴스) 29일 총격 사건이 발생한 플로리다주 탬파의 유흥가에 경찰관들이 서 있다. 이날 새벽 이곳의 술집과 클럽 일대에서 두 무리 간 다툼으로 총격이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한꺼번에 4명 이상이 사망한 총기 난사 살인 사건이 올해 35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워싱턴포스트(WP)는 2006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살인 사건을 분석한 결과 매년 평균 24건의 대량 살인으로 총 241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WP는 범인을 제외하고 한 번에 4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총기 난사 살인'(mass killings with gun)으로 규정하고, 이와 관련해 AP와 USA투데이, 노스이스턴대학에서 집계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올해 들어서는 현재까지 35건의 총기 난사 살인이 발생했다.

WP에 따르면 총기 난사 살인의 경우 낯선 사람에 의해 벌어지는 무차별 범행보다는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 사이에서 개인적인 이유로 벌어지는 경우가 더 많았다.

전체 희생자 중 58%가 가족이나 지인 등 가까운 사람의 범행으로 사망했으며, 18세 미만 희생자의 56%는 가족 구성원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또 전체 살인 중 45%는 가정 폭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의 주목을 주로 받는 낯선 사람에 의한 무차별 총기 난사의 희생자는 28%에 그쳤다.

살인이 벌어진 장소도 집이 전체 중 65%로 가장 많았으며 회사(12%), 공공장소(6%), 학교(2%), 종교 시설(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정 인종이나 종교, 성별에 대한 혐오로 인한 총기 난사 살인은 12건마다 한 번씩 발생했다고 WP는 전했다.

범인의 성별로는 남성이 전체 450건 중 404건이 해당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WP는 여론의 많은 주목을 받는 무차별 총기 난사는 미국에서 발생하는 전체 총기 사망 사건, 특히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총기 폭력에 비하면 작은 부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살인, 사고, 자살 등 총기로 사망한 사람의 전체 숫자는 2021년 한 해에만 약 4만9천명으로, 이 중 54%는 자살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총기 폭력 반대 운동 단체인 ‘브레이디 유나이티드’는 미국에서 매일 평균 325명 이상이 총에 맞고 있다고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