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백신 접종 열기…420만명 완료

연말까지 40여개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영국 시작으로 미주·유럽·중동 국가 속속 합류

지난 8일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자국민을 상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대량접종에 나선 나라가 차츰 늘고 있다.

특히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이 27~29일 사이 본격적인 백신 접종에 나설 예정인 등 전 세계 210여개 국가·지역 가운데 40여곳이 이미 코로나19 백신 대량접종을 개시했거나 연내 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구 집계 – 블룸버그 갈무리

◇유럽, 영국 선두로 EU 회원국 ‘화이자 백신’ 순차 접종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회원국 가운데 프랑스·이탈리아·오스트리아·포르투갈·스페인 등이 27일부터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대량접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화이자 백신을 미리 공급받은 독일과 스위스·헝가리·슬로바키아는 다른 EU 회원국들보다 하루 빠른 26일부터 장기요양시설 입주자 등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420여만명 규모로 추산된다. 영국에선 지난 24일까지 62만5000여명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미국·캐나다 및 중남미도 합류…아르헨티나는 러시아 백신

또 미국에선 26일까지 194만4000여명이, 캐나다에선 24일 현재 3만6000여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정부는 화이자에 이어 미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도 긴급사용 승인을 내줬다.

중남미에선 멕시코와 칠레·코스타리카·아르헨티나 등 4개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거나 곧 시작할 계획이다.

멕시코에선 지난 24일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의 첫 접종 대상자가 됐고, 칠레와 코스트리카도 같은 날 화이자 백신 1만도스(dose·1회 접종분)씩을 공급받아 접종을 개시했다. 칠레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인구(약 1911만명)의 80%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도 러시아로부터 공급받은 ‘스푸트니크Ⅴ’ 백신 30만도스를 이번 주부터 자국민에게 접종할 계획이다.

◇사우디·카타르 등 중동 국가도 속속 접종 개시

중동에선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쿠웨이트 등 아랍권 국가를 비롯해 이스라엘 등이 지난 17일부터 차례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달 4일 아랍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화이자 백신을 승인한 바레인에선 국왕이 먼저 백신을 맞았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오만 정부도 연내 자국민들에게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중국 외 국가로는 처음으로 지난 14일 중국 시노팜(중국의약집단)의 코로나19 백신 대량접종을 선언했지만, 두바이에선 당국의 승인 아래 화이자 백신 접종도 시작됐다.

터키 정부도 중국 시노백(베이징 커싱중웨이 생물기술)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 받아 이번 주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아시아 최초’로 화이자 백신 공급받아

중국과 러시아 정부는 각각 지난 7월과 8월부터 ‘긴급사용’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국민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에선 약 100만명, 러시아에선 44만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아시아에선 싱가포르가 지난 21일 아시아 국가 최초로 화이자 백신을 공급받아 접종 개시를 준비 중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내년 3분기까지 전 국민(약 585만명)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내년 상반기 중 코로나19 백신의 일반인 대상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미군 당국은 주한미군과 주일미군 장병 및 군무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연내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코네티컷주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는 한 의사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