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로 충분”…편집국 폐쇄한 미국 신문사

100년 전통 뉴욕 데일리뉴스, ‘물리적 사무공간’ 영구폐쇄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최초의 타블로이드(대중지) 뉴욕 데일리뉴스의 편집국 사무실이 영구 폐쇄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데일리뉴스를 소유한 미디어그룹 트리뷴 퍼블리싱이 “기술의 발전에 따라 물리적 사무공간의 필요성을 재평가하게 됐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고의 부동산 요지인 뉴욕 맨해튼에 본사를 둔 데일리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편집국 사무실을 잠정적으로 폐쇄한 상태였다.

데일리뉴스는 재택근무만으로도 신문 제작에 큰 이상이 없다는 판단 아래 편집국 사무실 영구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NYT는 편집국 사무실 영구 폐쇄 결정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됐던 조치”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재택근무를 위한 각종 기술 발전을 불렀고, 결국 편집국 사무실 영구 폐쇄 결정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트리뷴 퍼블리싱은 폐쇄한 편집국 사무실 공간을 임대사업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919년 창간된 데일리뉴스는 1940년대에는 미국 최대 발행 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최대 미디어 시장인 뉴욕에서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정론지 역할을 한다면, 데일리뉴스는 뉴욕 포스트와 더불어 대중지의 양대 축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인터넷 미디어 환경에서 판매 부수와 광고 수입이 악화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부동산재벌 출신의 소유주 모티머 주커만은 지난 2017년 트리뷴 퍼블리싱에 데일리뉴스를 매각했다.

한편 트리뷴 퍼블리싱은 데일리뉴스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운영하는 4개 신문사의 편집국 사무실도 영구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뉴욕 데일리뉴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