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이용 코로나19 전염 방지 기술 개발

일본 국립연구소, “올림픽 경기장 소독에 활용”

자외선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감염력을 억제하는 기술이 일본에서 개발됐다.

이 기술은 내년 7~9월 열릴 예정인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경기장 등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국립 연구개발법인인 이화학연구소는 자외선을 조사해 코로나19의 감염력을 억제하는 불활성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소 측은 현재 파나소닉,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대기업과 손잡고 이 기술을 올해 안에 실용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참가 기업은 연구비 일부를 부담하고 기술을 활용하게 된다.

신기술은 자외선을 특정 파장과 강도로 비추는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 측은 일본대학 감염증게놈연구실과 함께 진행한 검증 실험에서 이 기술을 사용해 코로나바이러스의 99.9%를 불활성화하는 효과를 확인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이때 비추는 자외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연구소 측은 사람이 접근할 경우 자동으로 감지해 자외선 조사를 중단하는 기술을 함께 개발했다.

연구소 측은 자외선 조사 장치를 음식점이나 행사장 등에 설치하면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유효한 대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람이 밀집한 올림픽 경기장 관중석이나 전동차 등의 천장에서 바닥으로 자외선을 쏘는 방법으로 사람 사이에 ‘빛의 커튼’을 만들어 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닛케이는 자외선으로 코로나19를 불활성화하는 기술의 실용화 연구가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 뉴욕에선 지하철 전동차 소독을 자외선으로 하는 시험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뉴욕시가 도입한 자외선 소독램프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