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에어백이 수류탄 처럼 터진다”

현대차-기아도 장착한 테네시 ARC사 제품 실험 ‘충격’

여성 운전자 파편에 목-턱 중상…”결국 생명위협” 우려

한국 현대차와 기아 구형 모델도 장착하고 있는 테네시 소재 기업 ARC사의 에어백이 터질 때 수류탄 처럼 날카로운 파편으로 운전자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방송인 WSB-TV는 이 회사의 에어백이 폭발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을 영상으로 공개하며 연방 당국의 신속한 리콜을 촉구했다. 방송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에어백은 폭발시 여러 개의 파편이 빠른 속도로 운전자와 승객을 덮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로펌인 모건 앤드 모건의 앤드류 파커 펠릭스 변호사는 방송에 “운전자의 핸들 안에 장착된 이 에어백은 수류탄과 다름 없다”면서 “차량 충돌시 운전자를 보호해 줘야하는 에어백이 오히려 생명을 위협하는 중상을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펠릭스 변호사는 의뢰인인 미시간주 거주 여성 운전자의 사진을 공개하며 “ARC에서 제조한 에어백이 터지면서 목과 턱에 파편이 박혀 목숨을 잃을 뻔 했다”면서 “의사들이 목에서 파편 조각을 제거했지만 사고 2개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기도 절개관으로 호흡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펠릭스는 “그녀의 목에 박힌 파편은 턱뼈와 여러 개의 치아를 부러뜨렸다”고 덧붙였다.

현재 ARC사가 제조한 에어백은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12개 업체의 차량에 장착돼 있지만 ARC는 연방 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자발적 리콜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고속도로안전위원회(NHTSA)는 “ARC 에어백과 관련한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면서 ARC에 6700만개에 이르는 제품의 자발적 리콜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하지만 ARC는 NHTSA에 “7건의 사고에서 발견된 증거는 우리 제품들에 체계적인 결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리콜을 거부했다. ARC가 리콜을 거부함에 따라 NHTSA는 최종 보고서를 공개한 뒤 법원에 ARC사를 제소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와 기아는 이미 자체 리콜을 실시하고 있으며 미국 자동차기업 GM도 시보레 트래버스 모델을 포함해 ARC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 약 100만대를 리콜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ARC 애어백에 부상을 당한 피해자/Morgan & Morgan via WSB-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