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반도체 이어 마그네슘 부족…”폭풍전야”

마그네슘 의존 높은 부품제작사 타격 불가피…”2∼3주 안으로 영향”

반도체 부족에 신음하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임박한 마그네슘 부족으로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보도했다.

중국의 한 자동차 공장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의 한 자동차 공장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유럽 자동차 제작사들은 현재로서는 마그네슘으로 생산 계획에 차질을 빚을 염려가 없다고 주주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 마그네슘 공급의 85%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생산이 속도를 내지 못할 경우 완성차 업체 역시 상당한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부품 공급업체들과 관련 협회에서 나온다.

가볍고 단단해 자동차, 스마트폰, 배터리 등의 소재로 주로 쓰이는 마그네슘은 특히 전기차의 주행거리 향상에 꼭 필요한 차체 경량화를 위한 알루미늄 합금 생산의 필수 원료로 꼽힌다.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인도 기일이 최장 1년까지 밀린 완성차 업계로서는 중국의 마그네슘 수출량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지 않는 한 이런 대기 행렬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예측했다.

중국 샨시성의 한 마그네슘 공장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샨시성의 한 마그네슘 공장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생산량 급감과 맞물려 마그네슘 가격도 크게 뛰었다. 치솟던 가격은 현재는 최고점보다는 떨어져 연초 수준 대비 2배가량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폭스바겐의 구매담당 책임자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현재 상황대로라면 마그네슘 부족은 반드시 닥칠 것”이라며 “다만 마그네슘 부족이 반도체 부족보다 더 큰 문제가 될지는 당장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너선 오리오던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 국제무역 책임자는 “2∼3주 안으로 (마그네슘 부족이)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기어박스와 스티어링휠에 마그네슘을 사용하는 독일 업체 ZF는 새로운 마그네슘 거래처를 다른 나라에서 찾고 있지만 중국의 시장 점유량을 고려할 때 중국에서의 부족분을 상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테레사 샤트 독일금속협회 대변인은 “(마그네슘 부족이 임박해)폭풍 전야의 상황”이라고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독일 완성체업체 BMW나 미국 스텔란티스는 마그네슘 공급 부족이 아주 임박한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른 일부 업체들 역시 내년 초까지 쓸 마그네슘 재고분과 운송분이 비축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