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연의 팝송 영어] Simon & Garfunkel ‘Bridge Over Troubled Water’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 탓에 지쳐 있을 때, 그가 눈물을 흘릴 때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위로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는 어린이처럼 단순하면서도 순수한 말투로 위로의 손길을 내미는 노래입니다.

기독교 찬송가와 비슷한 분위기로 시작되는 노래는 “당신이 지쳐 아무 것도 아니라고 느껴질 때, 당신의 눈에 눈물이 흐를 때 그 눈물을 닦아주고 당신 편이 되겠다”고 약속합니다.

이 약속에는 아무런 기교나 꾸밈도 없지만, 절망의 강을 건너고 있는 사람에게 거창하고 화려한 수식어보다 더 큰 위로를 전해줍니다. 말을 꾸미고 여러가지 약속을 하는 사람들은 대개 어려운 시기가 오면 곁을 떠나기 마련입니다. (When times get rough, and friends just can’t be found)

폴 사이먼은 이 노래를 ‘작은 찬송가(little hymn)’로 표현했지만 “고난의 강물 위에 놓여진 다리가 되어 당신을 건너게 하겠다”는 메시지는 십자가 위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선언과도 닮았습니다. 성경 시편 23편에서 유래한 “내가 그 위에 눕겠다(I will lay me down)”는 가사 역시 영어권 기독교 국가의 유명한 어린이 자장가에서 인용됐습니다.

세상 사람들, 혹은 친구와 가족들에게조차 배척당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에게 해가 진 후의 저녁은 너무나 힘든 시간입니다 (When evening falls so hard). 어둠이 다가오면 고통이 몰려들고(when darkness comes, pain is all around), 사람들이 모인 거리로 나가면 좌절하고 낙담합니다. 노래는 “나도 이러한 아픔과 고통을 안다”며 그저 고개를 끄덕여줍니다.

하지만 노래는 아픔과 고통을 위로하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가진 잠재력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인생의 항해를 떠나라(Sail on)고 격려합니다. 그의 비전을 잘 알고 있기에 빛나게 꿈을 성취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깨우쳐 줍니다(Your time has come to shine, All your dreams are on their way). 어려운 항해를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며 “친구가 필요하면 바로 당신 뒤에 있다( if you need a friend, I’m sailing right behind)”고 되새겨줍니다.

필자가 태어난 해에 발표된 이 노래는 5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암으로 숨을 거두는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불러줬던 노래”라고 했고, 다른 사람은 “어렸을 때 가족에게 당했던 성추행으로 자살을 생각할 때마다 나를 죽음에서 구한 가사”라고 말합니다. 삶이 송두리째 흔들릴만큼 극한 상황에 처해있지 않더라도 우리는 어쩌면 모두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존재들일지 모릅니다. 심신에 안정을 주는 편안한 음식(comfort food)과도 같은 이 노래가 ‘괜찮다’고 당신의 등을 토닥여주기를, 아픈 과거의 문을 닫고 새날을 여는 당신에게 따뜻한 용기를 주면 좋겠습니다.

이상연 대표기자

 

[가사]

When you’re weary
Feeling small
When tears are in your eyes
I’ll dry them all
I’m on your side
Oh, when times get rough
And friends just can’t be fou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
When you’re down and out
When you’re on the street
When evening falls so hard
I will comfort you
I’ll take your part
Oh, when darkness comes
And pain is all arou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
Sail on silver girl*
Sail on by
Your time has come to shine
All your dreams are on their way
See how they shine
Oh, if you need a friend
I’m sailing right behi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ease your mi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ease your mind
*가사의 Silver girl은 폴 사이먼 아내인 페기 하퍼로 회색 머리카락이 많아 그렇게 불렀다고 합니다. 
[보너스 동영상]
가수 Josh Groban과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Jen Malenke가 듀엣으로 부르는 노래입니다. 제목 설명처럼 음악의 힘을 느끼게 해줘서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