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어떻게 한국 비빔밥입니까?”

‘톱 셰프’ 우승 요리사가 만든 비빔밥에 한인들 분노

뉴질랜드 육류협회 후원받아…사과하고 이름 바꿔

미국 케이블 채널인 ‘푸드 네트워크’의 인기 경연 프로그램인 ‘톱 셰프(Top Chef)’ 우승자인 유명 요리사가 희한한 한국 비빔밥을 공개해 비난을 사고 있다.

톱 셰프 시즌 4 우승자인 스테파니 이자드는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고기와 실란트로(고수), 민트 등을 뒤섞은 요리를 소개하며 ‘새로운 비빔밥’이라고 주장했다.

이자드가 만든 ‘비빔밥’/ Image via @stephanieizard

 

하지만 한인을 비롯한 다수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이 요리에 들어간 재료 가운데 하나도 한국 비빔밥에 사용되지 않는다”거나 “힘있는 주류문화가 소수계 문화의 좋은 점을 빼앗아 자기 것처럼 사용하는 문화도용Cultural Appropriation)의 대표적인 사례다”라는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사실 이 요리는 뉴질랜드육류협회의 후원을 받아 만들어진 요리였으며 아시아계를 겨냥해 뉴질랜드 소고기와 양고기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한 캠페인의 하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 SNS 이용자는 이자드에게 “독특한 소수계의 문화를 약탈하고 도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하는 행위가 부끄럽지 않느냐”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자드는 1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 비빔밥과 일본의 소고기 덮밥이 갖고 있는 밥 요리에 대한 나의 오마주(경의)”였다”고 해명한 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있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자드와 뉴질랜드육류협회는 이 요리의 이름을 ‘스트립 스테이크 라이스 볼(Strip Steak Rice Bowl)’로 변경했다.

이자드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