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포인트의 수치…생도 70여명 시험 부정

지난 5월 학기말 수학시험서…대부분 1학년생, 4명 자퇴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 생도 71명이 시험 도중 집단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21일 USA투데이와 CN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 중이던 지난 5월 미적분학 기말시험에서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학년인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1학년이다.

이 사건은 1976년 웨스트포인트에서 152명 생도들이 전기공학 시험에서 저지른 집단 부정행위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많은 생도들이 자퇴하거나 퇴학처분을 받았다.

학교 측에 따르면 시험을 채점하던 강사들이 생도들의 답안 일부가 모두 똑같은 오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이들의 부정행위가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4명이 자퇴하고 나머지 67명이 처분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 가운데 59명은 부정행위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CNN은 전했다.

학교 측은 부정행위를 시인한 59명 가운데 55명은 징계 차원에서 학업 보호관찰을 받고, 방과 후 윤리와 명예 강령에 대한 토론 수업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4명은 프로그램 참여 자격을 얻지 못해 생도자문위원회 결정에 따라 최소 근신에서 최대 퇴학 처분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들 외에도 2명이 당초 같은 혐의를 받았다가 증거 부족으로 혐의를 벗은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포인트 학장인 마크 웨더스 대령은 “생도들이 실망스럽다”면서도 “(온라인이 아닌) 캠퍼스에서 시험을 봤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팀 버켄 웨스트포인트 법학 교수는 이 사건을 국가 안보 문제로 규정하며 “학교 내 부정행위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전체 군대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 전쟁을 해야 하고 언제 이길 수 있을지 정직하게 말할 수 있는 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육사 졸업식에서 생도들의 경례를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White House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