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기원…다윈의 진화론 틀렸다

공동연구 논문 “이성 향한 구애가 기원 아냐”

“영역 다툼시 집단적 구호나 자장가서 유래”

음악의 기원을 이성을 향한 구애에서 찾은 ‘진화론의 아버지’ 찰스 다윈의 분석이 틀렸다는 학계의 주장이 나왔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1일 워싱턴 주립대, 하버드대 등 미국 여러 대학의 학자가 최근 ‘행동뇌과학 학술지'(Journal Behavioural and Brain Scientists)에 게재한 공동 연구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우선 다윈의 해석이 맞는다면 통상 구애에 더 적극적인 성향을 보이는 남성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역량이 상대적으로 더 우월한 반면 여성은 청취 능력에서 더 뛰어났을 것으로 가정했다.

그러나 남녀 공히 음악을 만들거나 듣는 능력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기 때문에 다윈의 분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연구진은 대신 음악의 기원을 초기 문명사회에서 영역 다툼이 발생했을 때 다른 종족을 위협하기 위한 집단적 구호에서 찾았다.

에드 하겐 워싱턴대 주립대 인류학과 교수는 “동물은 영역 표시를 하거나 침입자를 쫓기 위해 입으로 소리를 낸다”며 “인간의 경우도 음악의 핵심 기능은 이와 같았을 것이라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또 아기를 돌보기 위해 부모가 불러주는 자장가에서도 음악의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음악이 구성원의 사회적 유대 강화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론도 반박했다.

음악을 만드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구성원끼리 같이 대화를 나누거나 식사를 함께하는 것이 이런 측면에서는 훨씬 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음악은 실질적인 목적이 결여된 진화의 부산물이라거나 단순히 청각적으로 듣기 좋으라고 내는 소리에 불과하다는 주장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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