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 목사, 청소년 6명 성추행 혐의로 기소

조지아 포사이스카운티서 체포 후 송환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카운티의 한 교회에서 청소년 목사로 활동했던 토마스 핑커턴 주니어(52·일명 ‘토미 목사’)가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10대 청소년 6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구금 중이다.

그는 지난달 조지아주 포사이스카운티에서 체포돼 지난주 메릴랜드로 송환됐다.

볼티모어 카운티 경찰이 공개한 체포영장에 따르면 핑커턴은 당시 메릴랜드주 ‘센트럴 크리스천 처치’(미국 하나님의성회 소속)에서 봉직하며 13세에서 19세 사이의 청소년들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입맞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 중 일부는 핑커턴이 입술 키스를 ‘하늘의 입맞춤’ 또는 ‘형제의 입맞춤’이라고 부르며, 예수가 제자들에게 인사하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들은 또한 그가 자신들을 ‘가장 아끼는 제자’라 부르거나 ‘영적 아버지’라고 칭하며 마사지 중 성기를 만지는 등 성적 학대를 가했다고 경찰에 말했다. 경찰은 메릴랜드 외 조지아주에서도 추가 피해 신고가 접수돼 현지 당국에 수사 의뢰를 한 상태다.

핑커턴은 현재 24건의 중범죄 및 경범죄 혐의를 받고 있으며, 변호인 저스틴 홀리몬은 그가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홀리몬 변호인은 “그는 평생을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목회자”라며, 최근 기각된 보석 청구를 다시 신청했다고 말했다.

미국 하나님의성회(Assemblies of God) 동부지역 사무국의 벤저민 레이니 주니어 서기는 성명을 통해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핑커턴이 소속 교회에서 일했으나 교단에서 공식적으로 안수받은 목회자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센트럴 크리스천 처치 측은 성명을 통해 “핑커턴은 15년 전 교회를 떠난 이후 우리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사건이 경찰에 보고된 뒤 다른 주에서도 유사한 피해 사례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는 “교회 내에서 학대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NBC 뉴스에 따르면 사건 발생 이후 핑커턴은 최소 6개 주에서 설교했으며 남미,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도 복음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시간주의 ‘뉴 채플’ 교회는 지난 주말 성명을 내고 “수개월 전 이미 그와의 관계를 끊었다”며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와 수사 협조 의사를 밝혔다.

조지아주 포사이스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볼티모어 카운티 경찰은 6월 말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핑커턴은 7월 현지에서 교통 단속 중 검거됐다. 그는 오는 9월 5일 예비 심리에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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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토마스 핑커턴 주니어/포사이스 카운티 셰리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