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뉴스 합종연횡…버즈피드, 허프포스트 인수

콘텐츠 공유하지만 별도 매체로 운영…페레티 CEO의 ‘홈커밍’

미국의 인터넷매체 버즈피드가 경쟁자인 허프포스트를 인수한다고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버즈피드는 허프포스트의 모회사인 버라이즌 미디어와 주식 교환을 통한 인수에 합의했다.

이날 소식은 거대 디지털 미디어 간의 합종연횡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인수로 버즈피드와 허프포스트는 서로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별도의 사이트로 독자 운영할 방침이다. 편집국도 따로 둔다.

버즈피드 창업자인 조나 페레티 최고경영자(CEO)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허프포스트는 더욱 허프포스트답게, 버즈피드는 더욱 버즈피드답게 되기를 바란다”며 “독자층이 많이 겹치지 않는다. 허프포스트에 많은 독립과 자율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페레티 CEO는 지난 2005년 허프포스트의 전신 허핑턴포스트의 창립 멤버라는 점에서 이날 발표는 15년 만의 ‘귀향’이기도 하다.

그는 성명을 내 “허프포스트가 초기에 메이저 언론사로 성장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허프포스트의 미래와 잠재력이 앞으로도 미디어 지형을 규정할 수 있을 것으로 믿기 때문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레티는 허핑턴포스트에 몸담고 있던 2006년 뉴욕의 차이나타운에서 실험 성격의 부차적 프로젝트로 버즈피드를 만들었다.

허핑턴포스트가 AOL에 매각된 2011년 회사를 떠난 페레티는 버즈피드를 독립 회사로 정식 출범시킨 뒤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가볍고 유쾌한 소재의 콘텐츠를 통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버즈피드는 시사 뉴스를 다루고 심층적인 탐사 보도를 하는 거대 미디어로 올라섰다.

버즈피드의 뉴욕 본사 정문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