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콩 역대 최고가격…전쟁·남미 가뭄 영향

옥수수, 팬데믹 이전보다 2배 이상 올라…대두 가격도 ‘껑충’

옥수수와 콩(대두)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남미의 가뭄,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 영향으로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옥수수 선물 가격은 이날 부셸당 8.24달러를 기록, 역대 최고가에 15센트 차이로 다가섰다.

옥수수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37% 급등했으며,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비하면 2배 이상 올랐다.

현재의 대두 가격은 통상적인 가격의 두 배에 근접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옥수수의 경우 주요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휘말린데다 미국도 춥고 습한 날씨로 경작이 늦어지면서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이번 주 옥수수 주요 생산지역인 미 중서부 지역의 옥수수 파종률은 1년 전 16%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비료 가격이 올라 미국에서 질소비료가 상대적으로 덜 필요한 대두 경작 면적이 옥수수보다 넓어진 것도 옥수수 가격 상승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에서 옥수수보다 대두를 더 많이 재배한 것은 지금까지 두 번에 불과했다.

대두 가격은 주요 경작지역인 브라질의 기록적인 고온과 가뭄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 전망으로 인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WSJ은 밀과 귀리, 식용유 가격이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옥수수와 대두 가격까지 역대 최고가에 근접하면서 식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급등한 곡물 가격이 광범위한 식품의 생산비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경제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방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3월 미국 식품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8.8%나 급등했다.

세계은행은 식품 가격이 지난해 공급망 혼란과 나쁜 날씨로 인한 수확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약 31% 급등한 데 이어 올해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23%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