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앤드루 왕자, 미성년 성폭행 혐의로 피소

피해 여성 “17세 때 강요된 성행위…권력·돈 있어도 처벌받아야”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에 연루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를 상대로 소송이 제기됐다.

영국 앤드루 왕자
영국 앤드루 왕자[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앤드루 왕자는 같은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다.

앤드루 왕자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 여성은 버지니아 주프레로 앤드루 왕자로부터 17세에 런던과 뉴욕에서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엡스타인 사건의 핵심 증인이기도 했다.

주프레는 “엡스타인과 맥스웰, 앤드루 왕자를 만났을 때 강제로 앤드루 왕자와 성행위를 하도록 했다”라며 “그들의 말에 복종하지 않을 경우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서 명시적이고, 또 묵시적인 위협을 받았다”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맥스웰은 엡스타인의 측근이자 여자친구로서 미성년 여성을 저명인사에게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주프레는 “엄마이자 아내로서 소송을 제기하면 앤드루 왕자 측으로부터 가족이 위협받을 것을 알고 있다”라며 “그러나 행동하지 않으면 피해자가 더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권력이 있고 부자라고 해도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앤드루 왕자 상대로 소송 제기한 버지니아 주프레
앤드루 왕자 상대로 소송 제기한 버지니아 주프레 [EPA=연합뉴스]

이에 대해 앤드루 왕자는 2019년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주프레를 만난 기억이 없다”라며 “주프레를 팔로 감싸 안은 사진에 대해서는 “조작됐을 수 있다”라고 부인했다.

앤드루 왕자는 또 “엡스타인의 죽음으로 많은 의문점이 그대로 묻혔다”라며 “수사 기관의 요청이 있다면 기꺼이 응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11월 재판을 앞둔 맥스웰 역시 엡스타인과의 공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맥스웰과 엡스타인
맥스웰과 엡스타인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엡스타인은 20여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019년 7월 미국에서 체포돼 기소됐으며, 한 달 뒤 수감 중이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