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가상의 디지털 화폐 시험중”

“MIT와 공동 연구…발행 준비는 안 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상의 디지털 화폐를 구축, 실험 중이라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밝혔다.

경제 매체 마켓워치와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13일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주최 화상회의 행사에서 강연을 맡은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런 작업은 디지털 화폐에 대한 연준의 이해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연준은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전세계 디지털 화폐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역할을 고려할 때 연준은 디지털 화폐 연구와 정책개발에서 선두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화폐 연구와 관련해서는 연준 내부의 작업뿐만 아니라 보스턴 연방준비은행과 매사추세츠공대(MIT)의 공동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지난 2월에도 연준이 CBDC의 실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CBDC에 미국 연준보다 한층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달 7일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중국 4대 은행인 중국은행, 건설은행, 공상은행, 농업은행과 협력해 선전을 포함한 중국 주요 도시에서 법정 디지털 화폐 폐쇄식 사용 시험을 대규모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디지털 위안화’로도 불리는 법정 디지털 화폐는 우선 자국 내의 소액 현금 소비를 대체할 예정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달러에 도전하는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달러화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