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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표절’로 드러난 멜라니아-이방카 궁중암투

멜라니아 최측근 회고록 ‘멜라니아와 나’

전대 시점에 백악관 내홍 에피소드 폭로

“멜라니아, 이방카와 측근들 ‘뱀’이라 불러”

도널드 트럼프 통령의 부인 멜라니아를 한동안 괴롭혔던 ‘표절 연설문’ 논란의 배후가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처가 낳은 딸이자 백악관 선임 보좌관인 이방카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마침 멜라니아 여사가 25일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을 앞둔 와중에 이런 일화가 또 공개돼 관심을 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왼쪽)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일화는 멜라니아 여사의 최측근으로서 한때 백악관에서도 일했던 스테퍼니 윈스턴 울코프가 다음달 1일 출간할 예정인 ‘멜라니아와 나'(Melania & Me)에 실렸다.

가디언이 미리 입수한 책 원고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2016년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한 직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연설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는데, 당시 연설문 작성자가 본인 잘못이었다면서 모든 책임을 졌다.

하지만 울코프는 책에서 “만약 이방카가 릭 게이츠(당시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 부본부장)를 컨트롤하고 있고, 릭이 멜라니아의 전당대회 연설문을 썼다면 이방카가 그 배후에 있다는 의미인가”라고 적었다.

울코프는 또 백악관 직원들을 고용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방카와 그 측근들을 향해 멜라니아가 ‘뱀’이라고 불렀다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 당시 자리 배정을 두고 멜라니아와 이방카가 다툼을 벌인 에피소드 등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슬림 국가 출신 미국 입국 금지 조처로 시위가 한창 벌어졌던 와중에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디즈니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를 봤다는 기사가 언론에 났을 때 멜라니아 여사가 분노했던 일화도 살짝 공개됐다.

울코프는 “사방에 이방카의 지문이 묻어있었다”며 당시 화가 난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 내 사적 공간이자, 자신의 영역인 스크린 룸을 이방카가 사용하도록 누가 허가했는지 묻는 문자를 장황하게 보내왔다”고 적었다.

이벤트 기획자 출신인 울코프는 뉴욕패션위크 총감독을 지내기도 했던 뉴욕 사교계의 저명인사다. 멜라니아와는 2003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2017년 초 취임식 준비부터 2018년 2월까지 멜라니아 여사의 자문 역할을 맡아 백악관에서 무보수로 일했다.

하지만 울코프의 회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준비를 도우면서 2천600만 달러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그는 백악관에서 쫓겨났다. 이후 울코프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자금 유용 의혹 수사할 때 수사에 협조하기도 했다.

출판사인 사이먼 앤 슈스터는 이번 책이 ‘거의 파괴된 울코프’가 자신이 당한 ‘배신’에 대한 응답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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