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타’ 조지아도 물폭탄…동남부서 4명 사망

플로리다 침수 지역에서 1명 감전사…도로 물에 잠기고 다리 폐쇄

노스캐롤라이나도 물난리…가족 야영지 홍수로 3명 사망·2명 실종

올해 대서양의 28호 열대성 폭풍인 ‘에타'(Eta)가 12일 동남부를 휩쓸면서 곳곳에서 홍수와 침수 피해가 발생했고, 현재까지 최소 4명이 사망했다.

최대 시속 45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에타는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 탬파 만에 도달했고, 폭우를 뿌리며 이 일대를 물바다로 만들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물에 잠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한 공립학교
[샬럿 소방서 트위터]

플로리다주 재난 대응 당국은 350만 명이 거주하는 탬파 만 5개 카운티에 폭풍 해일 경보를 내렸고, 만을 연결하는 3개의 다리 중 2개를 폐쇄했다.

플로리다 서부 최대 도시 탬파에선 가옥과 상가가 침수됐고, 도로는 물바다로 변했다.

플로리다주 매너티 카운티 주민 1명은 침수된 차고에 들어가 전원이 연결돼있는 가전기기를 만졌다가 감전사했다.

탬파 지역 방송은 집이 침수됐지만, 감전 위험 때문에 침대 밖으로 나오지 못한 일부 가족들도 있다고 전했다.

또 갑자기 불어난 물에 주민 10여 명은 도로 한가운데에 갇혔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

에타는 조지아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캐롤라이나주에도 물 폭탄을 뿌렸다.

국립기상청은 에타가 몰고 온 덥고 습한 공기가 이 지역의 한랭전선과 만나면서 비구름을 형성했다고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알렉산더 카운티의 한 가족 야영장에서는 돌발 홍수로 차량에 타고 있던 3명이 변을 당했고, 1살로 추정되는 영아 1명을 포함해 2명이 실종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한 공립학교 학생 143명은 갑자기 불어난 물로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에타가 주말쯤 대서양 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올해는 미국 허리케인 시즌 역사상 가장 많은 폭풍이 발생했다.

28호 에타에 이어 29호 폭풍 세타(Theta)가 지난 10일 대서양 북동부 수역에서 형성되면서 종전 기록인 2005년의 28개를 넘어섰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물에 잠긴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마을에서 주민을 대피시키는 구조대원 [AP=연합뉴스, The Winston-Salem Journal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