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코로나 치사율, 벼락맞을 확률보다 낮다”

캐임브리지대 “5∼14세 치명률 350만명 당 1명 수준”

“위험 낮은 만큼 등교 재개 더 미뤄선 안 된다” 주장

5∼14세 어린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할 확률은 한 사람이 벼락을 맞을 확률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이들의 사망 위험이 낮은 만큼,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요원한 상황에서 이들의 등교 재개를 더는 미뤄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이 통계청(ON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 5∼14세 어린이들의 코로나19 치사율은 350만명당 1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인이 1년 동안 벼락을 맞을 확률보다 낮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영국 왕립사고예방협회(Rospa)에 따르면 매년 영국에선 30∼60명이 벼락을 맞는다.

전체 인구를 고려하면 한 사람이 벼락 맞을 확률은 221만명당 1명에서 110만명당 1명 사이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아이들의 등교 재개를 고려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케임브리지대의 통계학 전문가인 데이비드 스피겔홀터 교수는 “5∼14세 아이들의 위험은 매우 낮다”며 “앞으로 수년간 백신이 나오지 않는다면 취약층은 보호하고 젊은 사람들은 일상을 재개하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선 최근 정부가 여름방학 이전에 모든 초등학생의 등교를 재개한다는 방침을 포기해 비판받고 있다.

지난 3월 20일 전면적 휴교에 돌입한 영국은 지난 1일부터 유치원과 초등학교 1학년, 6학년이 등교를 재개했다.

정부는 당초 초등학교의 다른 학년도 여름방학 전에 학교에 복귀시키기로 계획했지만, 개빈 윌리엄슨 교육부 장관은 이날 이를 폐기하고 오는 9월 새 학기 시작에 맞춰 모든 학생의 등교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블런켓 전 영국 교육부 장관은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의 다른 나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고 있는데 왜 우리는 못 하고 있나”라며 “정부가 상황판단을 못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앤 롱필드 잉글랜드 아동위원회 위원장은 등교 재개시점이 놀이동산 등 다른 시설보다도 늦다며 “아이들이 봉쇄 완화 과정에서 잊힐 위험에 처해있다”고 비판했다.

영국 런던의 한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