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버 허드 “가정폭력” vs 조니 뎁 “불륜”…막장 폭로전

허드 “뎁, 폭행 후엔 또 다른 자아 탓이라고 변명”

뎁 “채닝 테이텀, 케빈 코스트너 등과 바람 피워”

할리우드 스타 부부였던 조니 뎁(57)과 앰버 허드(34)가 법정에서 폭로전을 이어갔다.

AP통신 등은 20일 대중지 더선의 뉴스그룹뉴스페이퍼(NGN)와 주필 댄 우튼을 상대로 제기된 명예훼손 소송의 열번째 공판이 열린 런던고등법원에 허드가 증인으로 출석해 뎁의 가정폭력 혐의를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런던 고등법원 법정에 출석한 앰버 허드
[EPA=연합뉴스]

더선은 2018년 4월 송고한 기사에서 뎁을 ‘아내 폭행범'(wife beater)으로 묘사한 바 있다.

허드는 “뎁이 주먹으로 치고, 따귀를 때리고, 발로 차고, 박치기하고 목을 조르고, 욕하고, 소리치고, 협박하는 등 신체폭력과 언어폭력을 일삼았다”면서 “그가 나를 죽이려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뎁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그가 괴물이라고 부르는 ‘또 다른 자아가 저지른 일’이라고 변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허드는 2015년 3월 호주에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을 촬영 중이던 뎁을 찾았을 당시 뎁이 그에게 술병과 전화기를 던지고, 그의 목을 조르고, 냉장고에 밀어 넣고, 잠옷을 찢었다고 증언했다.

허드는 “사흘간 인질극을 당한 느낌이었다”면서 “(이때 뎁에게 냄비와 프라이팬 등을 던진 것은) 정당방위였다”고 밝혔다.

당시 뎁의 손가락을 다치게 했냐는 재판부의 질문에는 “뎁의 손가락이 베이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뎁이 전날 나에게 전화기를 던질 때 다쳤을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뎁은 허드의 불륜 의혹을 제기했다.

뎁은 “채닝 테이텀과 에디 레드메인, 제임스 프랭코, 짐 스터게스, 케빈 코스트너, 리암 헴스워스, 빌리 밥 손턴 등 동료 남자 배우들과 바람을 피웠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뎁은 허드가 오디션 중 만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도 불륜 관계라고 의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허드는 “뎁은 2015년 1월 도쿄에 있는 한 호텔 방에서 내가 이들과 바람을 피웠다며 등을 무릎으로 누르고 때렸다”면서 “그는 디캐프리오를 ‘호박 대가리’, 테이텀을 ‘감자 대가리’라 불렀다”고 말했다.

뎁의 변호인인 엘리너 로스의 반대 심문도 이어졌다.

뎁의 돈에 관심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로스의 질문에 허드는 “절대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또 허드는 뎁 측이 허드의 분노조절장애와 불안증에 대한 간호사의 소견서를 제출하자 “뎁과 싸우다 보면 가끔 이성을 잃을 때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한편 뎁은 더선 측이 제기한 14건의 가정폭력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뎁과 허드는 2009년 영화 ‘럼 다이어리’를 촬영할 때 만나 2011년 영화 프로모션 행사를 통해 연인 관계로 발전했으며, 2015년 2월 결혼했지만 18개월 만에 이혼에 합의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허드의 증인신문은 앞으로 3주간 이어질 예정이다.

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고등법원에서 열린 명예훼손 소송 닷새째 재판에 스카프로 코와 입을 가린 채 출석하고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