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양, 아시아계 남성의 한계?

뉴욕시장 후보 토론회서 ‘남성중심주의 못 벗어나’ 비판에 곤혹

여성직원 차별대우 논란…상대 후보 “행동은 트럼프 연상” 비난

뉴욕 시장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는 아시아계 정치인 앤드루 양(46)이 첫 선거 토론회에서 남성 중심적으로 조직을 운영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앤드루 양을 포함해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할 8명의 후보가 전날 저녁 온라인 화상 토론회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양은 후보들 간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인권운동가 출신인 여성 변호사 마야 와일리의 공격을 받았다.

양이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든 이후 여성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을 홀대하고 남성 직원들을 우대했다는 최근 언론보도가 인용됐다.

와일리는 “양 후보가 여성들에게 매우 모욕적이고 적대적인 환경 속에서 경선캠프를 운영했다는 사실이 끔찍하다”고 말했다.

양이 매월 1000달러씩 지급하자는 기본소득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진보층에게 인기가 높지만, 정작 자신의 조직은 남성중심적으로 운영했다는 것이 이율배반적이라는 이야기다.

특히 와일리는 양이 경선캠프에서 근무했던 여성 직원들과 비밀유지 계약을 맺었다는 언론보도를 인용하면서 “트럼프를 연상시킨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양의 행동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자신의 추문을 감추기 위해 여러 차례 비밀유지 계약을 맺은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경선 캠프 운영과정에서 여성들을 차별했다는 비판에 대해 양은 “지금까지 여성들을 요직에 임명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 사례에 대해선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대만계 이민자 2세인 양은 지난해 민주당 경선에서 아시아계 대선주자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확보했다.

최근 민주당 유권자를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은 17%의 지지율로 민주당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양이 뉴욕 시장이 되면 아시아계 최초의 뉴욕시장으로 기록된다.

앤드루 양 후보/[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