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기아 조지아 공장에 4조원 투자”

한국 언론, 양사 17일 ‘애플카’ 협력 계약 추진 보도

선 투자 통해 전용 생산설비 구축…연 10만대 규모

조지아 공장서 2024년 첫 생산 목표…최대 40만대

애플이 자사의 전기차인 ‘애플카’ 생산을 위해 기아 조지아 공장에 4조원 가량을 선제 투자한다는 한국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한국 동아닷컴은 3일 “기아가 애플카 프로젝트를 맡고 생산은 미국에 있는 기아 조지아공장에서 이뤄진다”면서 “기아와 애플 모두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지만 현재 계약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고 보도했따.

매체에 따르면 기아와 애플은 이달 중 애플카 생산을 위한 4조 원 규모 정식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며 지난달부터 정식계약을 위한 실무 조율이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계약 일정까지 잡힌 상태다. 당초 계약 시기를 2월 초로 정했지만 한 차례 미뤄져 2월 17일로 일정이 변경됐으며 당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계약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기아에 4조원 규모 투자를 실시해 조지아 공장에 전기차 라인을 설치해 2024년 출시 목표로 초기 연간 1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생산량은 최대 40만대 규모까지 확대가 가능하며 애플이 기아에 투입하는 4조 원은 애플카 생산을 위한 전용 설비 구축과 차량 개발 등에 사용될 전망이다.

매체는 애플카 프로젝트에서 기아가 차량 생산을 주도하는 가운데 현대글로비스의 역할에도 관심이 몰린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는 “애플카 사업에서 미국에 여러 법인을 둔 글로비스가 비중 있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로비스는 미국에서 글로비스 아메리카와 조지아법인, 앨라배마법인, 현지 육상운송 자회사 GET 등 4개 법인과 4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물류 외에 전기차 관련 사업 추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언론들은 협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철강부터 자동차 조립까지 일관 생산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과연 애플과 쉽게 섞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디자인부터 부품 설계까지 주도하려는 애플의 요구를 자존심 강한 현대차그룹이 수용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Kia 제공